2021년 12월 17일, 오늘의 장면
갑작스레 밥 한 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모든 일에 준비가 필요한 나에겐
이런 류의 갑자스런 일이 생기면 당황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갑작스레 만난 만남 속에서
많은 것을 채워온다는 걸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좋은 사례가 많아지니
조금 당황스럽지만
곧 갈게요라는 대답을 보내게 된다.
오래된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늘고 길게 계속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수다가 길어져
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서로의 빈틈을 잘 알기에
서로의 빈틈을 매워주는 사이라 가능한
긴긴밤, 긴긴 대화였다.
그동안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잔 실금 같은 빈틈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던 찰나에
갑작스러운 초대로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나니
빈틈이 가득 채워진 채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빈틈을 채워주는 일이 전부다.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을
사람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우리다.
빈틈을 빈틈없이 채우고 나면
또 다른 빈틈이 생긴다.
우리의 마음과 관계가 그렇다.
계속 서로를 채워주는 일이
관계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