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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맹샘 Oct 30. 2022

선생님이 된 나의 제자에게

30대가 20대에게 전하는 이야기

선생님이 된 나의 제자, 지민아.


네가 선생님이 되었다니 선생님은 정말 기쁘다. 아직도 초등학교 6학년 때 너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잊히지가 않아. 함께 탐구하고 함께 고민하던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단다. 그 어리던 네가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되었다니 선생님은 정말 기쁘단다. 특히 항상 선생님 때문에 선생님을 꿈꾸었다는 너의 말에 항상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


그런데 선생님은 사실 기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었어. 혹시나 네가 선택한 길이 너무 어렵고 힘들까 봐 말이야. 이건 사실 가족 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인데 선생님이 처음 교사가 됐을 때 한 달 동안은 학교를 안 다닌다고 다짐했었어.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선생님 생활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지. 물론 당연히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 한 달이 선생님에게는 정말 엄청난 어둠의 시간이었단다. 내가 이러려고 교사가 되었나,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야. 그런데 그 시간이 지나니 정말 얻는 게 많더라. 그 시간 속에서 나를 잡아준 건 수많은 선배 선생님들과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었어. 물론 직접적으로 들은 것들도 있지만 책으로 얻은 것들도 있었지.


그 후 12년 동안 선생님을 하면서 선생님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괜히 되었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사실 종종 있단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선생님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몸도 마음도 참 힘든 때가 있단다. 수많은 선생님들과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모든 게 내 맘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 특히 요즘은 선생님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후배 선생님들이 많아. 본인들이 자랄 때의 선생님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도 혹시 그러지 않을까 싶고, 너도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해결책을 풀어보려고 해.


선생님이 20대 때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들,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들, 여러 경험으로 알게 된 것들을 너에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선생님의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네가 앞으로 할 고민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도 있지만 선생님 생각에 20대는 아프기보다는 성장하는 시기야. 아파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그 안에서 어떻게 답을 찾고 성장하는 지점을 찾느냐고 중요하지. 사실 선생님이 그랬단다. 

 

선생님이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서 사실 인생을 많이 산 건 아니지만 교직 생활과 사회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 학생들 앞에 서는 선생님으로서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 다른 교사들과 함께 근무하는 사회인으로서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어갈 어른으로서의 이야기를 교사 선배이자 인생선배로 이야기들을 풀어가 보려고 해.  


이집트 시대에도 '요즘 젊은것들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있었다는 것 알지? 세대차이는 어디에나 공존하지. 특히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는 위치에서 오는 엄청난 간극이 있지. 그런데 이제 너도 선생님이 되었으니 우리의 간극은 어느 정도 좁혀진 거겠지? 그래서 이제야 선생님도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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