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이색 데이트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보라. 원데이 클래스란 말 그대로 하루 동안 배우는 수업이다. 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는 주로 베이킹 수업이 많은데 직접 만든 쿠키나 마카롱을 직접 먹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어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화분, 인형, 향수, 핸드크림 등 여러 수업이 있다.
얼마 전에 서울 장승배기 근처에서 가야금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 수업은 가야금에 대한 이론 수업과 아리랑 한 곡을 완주하는 실전으로 구성된다. 가야금은 열두 개의 현(絃)으로 이루어져 있고, 뜯기와 튕기기, 누르기 등의 주법으로 연주하는데 처음에는 뜯기부터 배운다. 뜯기는 오른손을 달걀 쥐듯이 살짝 오므린 상태에서 검지손가락만 펴고 엄지를 검지 옆에 붙여야 한다. 검지손가락으로 내가 원하는 현을 하나씩 뜯으면 각 현에 해당하는 음이 들린다. 왼손은 가야금 위에 편하게 올려 줄이 팽팽한 상태를 유지한다. 오래 배우면 왼손을 움직여야 할 수도 있고, 오른손을 다르게 쓸 수도 있지만 기본 주법만 배워도 원하는 음을 낼 수 있다.
손가락으로 줄을 튕기면 줄이 울리면서 소리가 방 전체에 퍼지는 느낌이 제법 좋다. 공기에 울림을 주기 위해서 현은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줄이 느슨하거나 긴장이 풀려 있으면 줄이 튕겨지지도 않고 억지로 튕겨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다섯 평 남짓 되는 작은 방인데도 울림을 주려면 현은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늘어진 줄은 어떤 울림도 줄 수 없다. 이제 아리랑을 연주할 차례다. 1분이 되지 않는 곡 하나를 연주하는 데도 팽팽한 줄을 뜯고 나면 손가락 끝에는 물집이 잡혀 있다. 작은 방에 울림을 주기 위해서는 손가락 끝을 희생해야 하고, 현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가야금에는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