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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존재 Nov 16. 2020

경험이 기대를 결정한다



인간들을 만나온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인간에 대한 기대감이 결정된다. 극단적인 우울과 애착장애를 가진 인간도 훌륭한 의사를 안전 기지 삼아 상담을 지속하면 조금씩 치료된다. 인간은 각자의 세계 안에 갇혀 판단을 지속하기 때문에 경험론적일 수밖에 없다. 피해의식으로만 가득했던 인간관에 긍정적인 경험이 조금씩 투입되면 사람은 바뀌기 마련이다. 



내가 꼬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건 경험의 많은 부분이 절망과 체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야 조금씩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중일뿐, 인간에 대한 많은 직간접적인 기억들은 아직도 두려움과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즘의 사람들 덕에 기대감은 조금씩 상승한다. 그러나 돌부리처럼 발에 채이는 군데군데의 역겨운 인간들 덕에 어김없이 원상태로 떨어진다. 부정적인 경험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가.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는 말, 사실은 삶의 영원한 회의감을 암시하는 우울한 표어인지도 모른다. 



박재범도 얼마 전에 ep를 냈다. Everybody sucks. 낙천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살아가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사실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멸감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동물과 환경을 인간보다 사랑하는 심정을 몇 번이고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고기를 입에 넣어 씹는 인간이면서도 그녀의 마음만큼은 완전히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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