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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어

코엑스, 산책길

by 꽃빛달빛

코엑스몰에 방문하면, 산책길 마냥 길을 꾸며놓은 곳이 있다.


100미터 단위로, 위로가 되는 말들이 적혀있다.


평소 코엑스에 왔을 땐 각종 옷이나 사람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백수가 되고 혼자서 코엑스에 오니 그 멘트들이 눈에 크게 들어왔다.


산책길을 따라 걸은 것은 아니기에, 모든 멘트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짧은 멘트들은 오늘 하루 내 심장을 뛰게 하기엔 충분했다.


평소 듣고 싶었지만, 들을 수 없었던 그런 말들.


누군가는 일종의 꾸밈으로 치부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에겐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로 마음에 사르르 녹아들었다.


요즈음 나는 백수에, 볼품없어 보이는 취준생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런 매력도 없는 취준생 말이다.


스스로 자존감이 자꾸만 낮아지고, 아무것도 못하게 될까 내일이 무서워지는 그런 하루를 보내지만,

나도 언젠가 타인에게 울림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을 전하고,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밝아지고 싶다.


우울증에 걸린 후 매일 같이 소망하는 말이지만, 오늘도 간절히 빌어본다.


내일은 더 행복하길,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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