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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그리고 광합성

인간은 식물일지도 몰라

by 꽃빛달빛
집에서 나온 후 찍은 사진

오늘 지인의 재촉에 못 이겨 아침부터 산책 겸 사람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글 작업, 공방 준비 등 이것저것 하다 보니 방에 콕 박혀서 나가지 않는 것이 금세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점점 침울해지는 게 느껴졌고, 무기력감에 빠지는 게 느껴진 터였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살짝 풀린 날씨와 맑은 햇살이 나를 비추었다.


순간 난 내가 식물이라도 된 것처럼 햇빛을 받아들이며 그 기쁨을 누렸다.


동물인 인간에겐 햇빛이 식물처럼 꼭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햇빛과 바람은 필요한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지인 덕분에 좀 더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다.


내일도, 앞으로 펼쳐질 내 미래에도 이런 하루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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