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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Nov 29. 2024

겨울 아침의 온기

몸을 녹인다. 발가락이 꼼질꼼질.

배경음악은 최애 플레이리스트.


수업을 앞두고 있지만 긴장을 잠시 접는다. 유자민트 티가 나를 조금 다른 공기이끈다. 춥고도 따듯한 하루의 시작이다. (직장에서 15분 거리까지 굳이 걸어와 따뜻함을 파헤친다. 문을 연 곳이 이곳뿐이다.)



평소보다 이른 출발. 며칠 간의 눈 폭탄이 나를 부지런한 K-직장인으로 만든다. 아침엔 마을버스를 타려다가 몸개그. 넘어질 듯 미끄러질 듯 아슬아슬 춤을 추다 보니 어느새 마을버스 계단 위를 오르고 있었다.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한데 그 당연하고 마땅한 사실을 종종 잊는다.


아, 겨울 너 거기 있구나.


그래도 밤사이 얼어붙은 도로,

거기서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나와 같은 '빙판 몸개그'도 건너뛰고

무사히 자신의 직장으로, 자신의 집으로, 자신의 마음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따뜻이 뛰어들 수 있기를..


겨울 아침, 나의 글로 누군가의 마음이 조금쯤 녹아내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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