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가격은 비밀!
<추천 독자>
1. 예쁜 교복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청소년
2. 보이는 것(외모, 브랜드 등)에 집착하는 어른들
3. 이따금 자신이 싫어지는 누군가
나만의 캐릭터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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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격은 정말 비밀. 단, 네가 원한다면 말이지..
(스포 주의)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의 나'가 아닌 '또 다른 나', '새로운 나'를 꿈꾼다. 지금의 외양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자신의 성격이나 주변 환경, 인간관계 등이 고민일 수도 있다. 뜯어고치고 싶은 MBTI를 지니고 살아가는 중일도 있고, '이생망'의 기운을 얼른 걷어내고 지금 이 생에서 곧바로 다른 내가 '짠!' 하고 되고 싶을 수도 있다.
남과 비교하는 일이 쉬운 시간, 친구 관계 등으로 고민의 굴레에 엮이기 쉬운 청소년 시절. 그때 '송이'는 우연히 <캐리체인의 비밀 쇼핑몰>을 만난다. 어딘가에서 올라온 링크를 우연히 접속하고서 송이는 깜짝 놀랄 만한 변신을 하며 그야말로 '원하던 대로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비밀 쇼핑몰에서 결제한 '새로운 나'는 유효 기간이 있다. 원래 내 모습은 과거에 두고 새로운 내 모습을 지금 이 '현재'에 끌어다 쓰기 위해서는 색다른 방법의 결제 대금이 필요하다.
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타인을 다운그레이드하는 일.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일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슬쩍 들여다보시기를.) 그게 '내가 원하는 나'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다. '나'는 인지력과 공감력 및 MBTI까지 수준별로 설정하여 평소 자신이 바라던 '나'로 순식간에 변모한다. 대가를 치르더라고 이런 나를 포기할 수 없다.
비단 어린이나 청소년들만의 이야기일까? '나'를 고치지 못해 안달이고, '고친 나'로도 성에 차지 않아 타인과의 비교나 경쟁에 스스럼없이 뛰어든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이 책은 아이들이 이입하기 좋은 소재로 주목을 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과 삶의 태도에 관해서도 고민하도록 이끈다. 세상을 어떤 식으로 보고 듣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세상이 말하는 방식은 나의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는가. '지금 나' 말고 '완벽한 나'가 정말 나에게 완전한 나인가.
조금은 화려하고 밝은 느낌의 표지라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내용만큼은 무척 알차고 재밌다. 책장을 덮을 때 생각보다 남는 이야기가 꽤 깊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번쯤 이 책을 지나가 보셔도 좋겠고, 아이들과 독서 모임을 진행할 때도 이 책을 장작 삼아 다양한 토론을 불붙여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처럼 그저 청소년 소설이 좋아서 읽고 싶은 분들도 아주 손쉽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청소년 소설의 바다에 더 깊이 잠수하게 될 것만 같다.
체리의 비밀 쇼핑몰. 나는 이 세상을 어떤 비밀로 접근해야 할까나?
나는 소문이야. 환상이고 거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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