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로 나의 글에 유입이 되는지 살펴보는 편이다. 처음에 이 검색어를 보았을 땐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졌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이 단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의아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이 단어를 많이 검색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싫은 동료‘를 찾아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현재 동료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구나였다. 자신과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얻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현직자가 뽑은 같이 일하기 싫은 동료’ 2탄으로 새로운 네 가지 유형의 빌런들을 적어보았다. 실제로 근 2년간 내가 직접 경험했던 같이 일하기 싫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1. 키보드워리어형
기록으로 남는 메일에서 굳이 날 선 말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유형들이다. 고객과 상사와의 일적인 대화는 웬만해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추후 상대방이 모르쇠 전략을 취할 때, 증빙자료로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료와 문제가 있을 시, 말로 좋게 푸는 것이 피차 좋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카롭게 쓴 메일은 흑역사로밖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2.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형
회사에서 일 잘하는 인재란,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핵심만 말해도 불필요한 회의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스마트한 사람들로만 채워진 곳이 아니다. 오히려 서론만 30분째 말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게 동료도 아니고 상사라면 중간에 말을 끊을 수도 없다. 서론 지옥에 빠지게 되면 본 라운드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다.
3. 꽈배기형
다른 사람의 말을 굳이 꼬아서 듣고, 신경질적인 말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편의점 점원이 물건을 산 고객에게 ‘봉투에 담아드릴까요?’라고 물었을 때, ‘그럼 봉투에 담지, 손으로 들고 가리?’라고 말하는 배배 꼬인 유형들이다. 나는 실제로 동료가 아닌, 한 고객이 전화를 할 때마다 꽈배기 화법을 구사했었는데, 정말 그 사람의 전화를 죽도록 받기 싫었다.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제일 싫다.
4. 금붕어형
비단 금붕어에게만 기억력이 3초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회사에도 금붕어와 버금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해는 간다. 워낙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사소한 일을 까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번 리마인드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마감기한을 못 지키는 사람들이 꼭 있다. 본인의 기억력을 믿을 수 없다면, 메모라도 제때제때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