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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프리 yefree May 14. 2023

욕먹을 거 알고도 월급을 공개한 진짜 이유


만약 ‘월급통장에 800만 원이 찍히면 행복할까?’​라고 적힌 글을 당신이 보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당연히 행복하지 그럼, 누구 약 올리나!’라는 생각과 함께 부아가 치밀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발끈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의 브런치 글 중 가장 많은 악플이 달렸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1원 단위까지 낱낱이 공개했던 이유는 뭐였을까?



물론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취업률 극악이라는 어학계열 문과생도 평균 이상의 금액을 벌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이 건물을 구매했다는 소식을 접해도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이미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내 옆집에 살 것만 같은 사람이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반응이 180도 바뀐다.



열등감을 묻는 십대에게 책 삽화 중



‘개천에서 용 난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자는 핑계를 찾는다. 전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과정과 방법을 찾고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 반면 핑계만 찾는 사람들은 ’저 사람은 운이 좋았을 거야, 원래 머리가 좋았겠지 ‘란 합리화를 하며 자아가 상처받는 것을 보호한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들을 발로 차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글을 쓰고 나서 딱 한 명의 독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뭐지, 이젠 메일로까지 욕하려고 보냈나?’란 생각이 들어 메일함을 열어보기 두려웠지만, 읽어보니 정반대의 내용이었다.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 글에 등장하는 상사는 어떻게 인센티브 금액 1억을 받을 수 있었는지 정중하게 물어보는 글이었다. 배알이 꼴린다는 이유로 악플만 달고 나가버린 사람과 방법을 구하려 했던 사람의 격차는 1년도 안되어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들이 더 이상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계속해서 상식 밖의 연봉과 수입을 얻는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이전엔 상상하지 못한 길이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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