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명상록
우울하고 의기소침 한 날엔
명상을 통해
내 바닥을 확인한다
욕심과 어리석음이 만들어 낸
허상을 지나고
그 허상이 빚어낸
불안을 지나면
심해와 같은 곳에 도달한다
오직 나만이 알고 볼수 있는 그곳에서
민낯의 나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뿌연 먼지 속으로 단단한 바닥이 보인다
그곳에 발을 딪으면
안도감과 함께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다시 일상의 의식으로 올라오면
허상과 불안에게도
웃어줄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현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을 뜨면 내 마음이 조금 나아진다
그거면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