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아빠가 알아야할 육아개념
영유아기 때 엄마 아빠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통잠 자지 않고 한 시간 마다 깨는 수면 문제, 모유 수유 및 젖병 거부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이의 등센서로 인해 하루 종일 안고 있어야 하는 일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죠.
팔뚝보다 작은 아이를 안고, 젖병을 먹이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아이를 재웁니다. 눈을 껌뻑껌뻑 하다 이내 잠이 들고 입술을 실룩실룩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누굴 닮아 이렇게 잘생기고 예쁜지, 내 유전자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눕히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귀신 같이 알아채고 소리를 고래 고래 지릅니다. 아이의 등에 센서가 달린 것 같다고 해서 '등센서'가 생겼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이 등센서 때문에 하루 종일 아이를 안고 있는 부모님들이 참 많습니다. 등센서 시기가 지나 한시름 놓나 싶으면 어느덧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하는 아이가 하루 종일 달라붙어 안아줘~ 안아줘~ 라고 외치며 달라 붙습니다. 특히 동생이 생기면 첫 째, 둘 째 모두가 안아달라고 난리를 치는 통에 멘붕에 빠질 때도 많죠.
아이를 많이 안아주면서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 어떤 전문가는 아이를 많이 안아주어 애착 관계를 충분히 형성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전문가는 일정한 루틴이 반복되는 수면 교육과 기준 있는 교육을 통해 무작정 안아주는 것 보다는 아이가 잘 자고, 떼쓰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이라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나 저희집 같은 경우는 가급적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면서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유 없이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 때는 절대로 안아주지 않습니다만 아이를 안아 키우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일단 아이를 안고 있으면 그 시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늦어질 뿐더러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허리나 손목이 보통 아픈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안는 것이 쉽지 않다며 투정 부리는 제 모습을 보고 저희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이를 오래 안고 있는게 참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를 안아 줄 수 있는 시간이 채 10년이 되지 않을꺼다. 조금만 지나면 엄마 아빠가 안아달라고 해도 안기지 않을 테니 안아줄 수 있을 때 많이 안아주렴"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씀 같았습니다.
이제 곧 다섯살이 되는 첫째 아들 녀석도 부쩍 안아달라고 하는 것이 많이 줄었고,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가고 친구들과 놀기 시작하면 얼마나 안아줄 수 있을까요? 요즘 사춘기는 초등학교 4학년이면 온다고 하던데, 그때 가서 아이들에게 뽀뽀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르니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에 대한 마음을 새로다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알 수 있는 동영상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희 가족 처럼 아이를 안아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절대로 무리해서 아이를 안아주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허리가 좋지 않거나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는 부모님께서는 허리나 손목이 나가지 않도록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아이를 안아 키울 때 왜 무리하면 안되는지 저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맞벌이셨던 부모님으로 인해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섯살 때까지 외할머니 품안에서 많이 자랐는데요, 외할머니께서는 하루 종일 안아달라고 보채는 저를 무려 5년이나 안고 업어 키우셨습니다. ㅠ.ㅠ
외할머니께서는 스포츠 댄스를 배우시고 영어, 컴퓨터 등을 배워 사위에게 영어로 메일을 보내실 정도로 배움에 열정이 넘치시고 여행하는 것도 참 좋아하시는 분이신데요, 최근 몇 년간 허리가 굽어 이제 가고 싶은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시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7년 전 결혼식 때 외할머니를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 제게 감사한 분인데, 그 할머니의 굽은 허리가 저 때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플 때가 참 많습니다.
건강한 나의 삶을 위해, 우리는 아이를 많이 안아주되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를 안아주다가 허리가 뻐근하다면 아빠가 지금 허리가 아파서 계속 안아주기 힘들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첫째 아이와는 말이 통해 '아빠 허리가 아프니까 10 셀때까지만 꼬옥 안아줄게, 그 다음에 곤충 놀이 하자' 라고 말하고, 아이를 내려 놓고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데이 신경을 많이 씁니다. 원하는 만큼 안겨있지는 못해도 아빠가 더 재미있게 놀아준다면 아이는 아빠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려 계속 안고 있어야 한때는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고 중간 중간에 자세를 바꾸거나 벽에 등을 기대어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리를 꼬고 앉던 습관을 버리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갖추도록 신경 썼고, 틈틈히 고양이 자세 등 허리에 좋다는 요가 자세 및 스트레칭도 하였고요.
아이를 많이 안아주되 내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아이와의 애착관계 형성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시간, 길어야 10년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삼성생명 광고 내용처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오늘 가족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쏟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