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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에이티브 런던 Oct 09. 2019

리모트워킹의 본질 3. 내자신과의 약속

고용주가, 상사가 시키지 않고,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하루입니다.

처음부터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리모트 워킹에 대한 관점이 개인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나의 개인적 관점에서 쓰여진것을 이해해주셨기를 희망한다. 


리모트 워킹의 본질은 물리적 조직을 벗어나고, 효율성 (업무X비용)을 높이는데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개인의 행복에 기인한다. 물론 둘다 윈윈하는것이 리모트워크의 궁극적 목적이다.



리모트 워크는 직장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킨다

우리의 주중 일상은 다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시간에 집을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비슷한 시간에 회사 오피스에 도착한다. 비슷한시간에 점심을 먹고, 비슷한 시간에 퇴근을 한다. 퇴근 후 일상은 다양하겠지만 아무튼 하루 일과의 시간배분은 비슷한 양상을 띈다. 

그러나 리모트워크의 내가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일하는 루틴에 따라 하루를 2배로 살 수 있다.

사람마다 리모트워크가 가져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다.


LOCAL LIFE 우리 동네 라이프 

나는 런던 스타트업과 창의산업이 밀집한 동네, 이스트런던에 산다. 그 중에서도 크리에이티브 프로페셔널 주민 비중이 가장 높은 행정구역에 산다. 

힙하다. 없는게 없다. 런던중심이 아닌데도 심지어 Wework 공유오피스도 있고, 내가 일하는 공유오피스 외에 2개나 더 있고, 공유오피스보다 빨리 시작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개인 작업이 필요한 아티스트 및 전문가들에게 공간을 렌트해주는 곳) 도 많다.


사실 이 동네의 분위기를 알았고, 좋아서 이 동네로 이사해 지금 약 5년째 거주중이다. 

리모트워크후 거의 나의 생활구역에서 거의 벗어나질 않는다. 오피스도 집에서 걸어서 20분거리에 있고, 수영도 동네 수영장에서, 공원도 동네 공원을 가장 좋아하고,  친구를 만날때도 내가 사는 동네가 힙해서 우리 동네로 와서 만난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동네에 붙어있으니 단골집도 더 생겼다. 

내가 일하는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 동네에서 가까운곳에 산다. 


미래의 리모트 워크로 변화되는 라이프 스타일은 분명 우리의 거주환경의 변화도 함께 몰고 올 것이다.

단순히 잠자는 집이 있는 동네가 아닌, 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살기좋은 동네, 좋은 이웃이 있는 동네가 리모트워커들에게 필요할 것이다. 

상상해보자. 우리가 출퇴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서울이 아닌 지역생활권이 어떻게 변할가?

강원도 동해 등산하기 좋은 산이 있고, 바다도 가깝게 있고, 정원과 텃밭이 있는 집에산다. 바다근처 카페와 맛집 밀집구역도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 나는 산해진미 식재료만 팔고 배달하는 비지니스도 생겼다. 동네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젊은 부부들이 이사온다. 리모트 워커들이 늘어나면서 꽤 괜찮은 공유오피스도 생겨난다. 땅값이 저렴해 집터가 넉넉하니 집에 직접 업무공간 스튜디오를 만들수도 있다.이 동네 가게들은 동네사람들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 젊은 리모트 워커인 동네 사람들 대상으로 장사가 잘되니 인스타 감성집, 맛집들이 생겨나 주말엔 또 외지에서 사람들도 몰린다. 이런 리모트 워킹 지역 거점이 물좋고 공기좋은곳에 하나둘씩 생겨난다. 

잠만 자고 티비/유튜브 보기 취미생활을 하는 서울의 빽빽한 아파트 식 집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하루종일 일할 수 있을까? 

이제는 이사갈때 "이곳은 살기 좋은 동네인가?" 뿐 아니라 " 일하기도 좋은 동네인가?" 까지 살펴보지 않을까?

빡빡한 런던중심과 달리 내가 살고 일하는 동네는 한적하지만 젊은 프리랜서, 리모트워커, 창업가들이 살기 좋은곳이다.

다만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사람의 공동체적 성향을 봤을때 이런 생활권이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웃사람들끼리 또 끼리끼리 만들고 뭉쳐서, 서울의 강남권을 만든것 처럼 고연봉 임원 리모트워킹 생활단지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작은 동네에서 뭉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주 보고 산다면, 더 사생활 뒷담화나 왕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일도 해야하는데, 관계를 쌓아야할 의무도 없는데, 굳이 맘에 맞지 않는 동네 주민고 어울려야하는 위화감때문에 그 동네를 떠나햐할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멀리 나갔나? 


다만 나는 개인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유럽에서 이런 리모트 워크와 소규모 지역공동체가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성향때문이다. 사생활에 참견하지 않는것. 한국에서 저런 소규모의 리모트워킹 지역생활권이 생긴다면, 각 가정의,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야하는 국민정서가 꼭 필요할듯 하다. 



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 환경을 바꿀수 있는 자유

진짜 중요한 기획이나 프로젝트에 몰입하기 위해 (Distraction 방해를 제거)  최적의 공간과 시간을 택해  스스로 몰입 환경을 찾고 만들어간다. 가끔 디지털 노마드처럼 아예 도시나 공간을 바꿔서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루틴의 변화를 잘 활용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QUEEN 이 영국의 시골 농장집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보헤미안 랩소디가 수록된 앨범을 만든것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나 역시 나의 프로젝트에 진도가 안나가고 답답할때 리스본, 스페인 말라가등으로 가서 하루종일 일만하고 책만 읽었다. 물론 카페나 식사나 장을 보기위해 새로운 동네를 구경하면서 신선한 의식의 전환이 되기도 한다.

Queen 이 런던에서 벗어나 앨범작업을 한 시골의 Rockfield Studio


내가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 환경에 대한 필요성도, 만들어가는것도 누가 시킨대로 하는것이 아니다. 내 스스로가 결정하고 행동한다.  


이 두가지 관점에서 리모트 워크는 Super local 이면서 Super Global 인 삶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내가 일잘되는 환경을 찾아 언제든 떠나고, 내가 원하는 환경에 주구장창 거기서 머무르며 살 수 있는것이다. 회사가 상사가 시키지 않지만, 내가 알아서 나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회사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리모트워크는 일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내 스스로 내게 적합한 환경을 찾아, 나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간다. 회사도, 동료도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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