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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에이티브 런던 Oct 09. 2019

상상만 했던 행복한 워라밸의 삶이 가능해진다

Super Local X Super Global 한 리모트 워킹

아래 5가지 사례는 현재 리모트워킹을 도입한 회사의 기사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상의 시나리오다. 각 사례의 주인공들은 진짜가 아니지만, 유럽 어느곳에서는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리모트 워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실행한지 몇년째 되는 베테랑과 스타트업, 중견회사의 직장인들의 현재 삶이며, 몇년 후 한국의 직장인들의 미래의 모습이다.


사례 1. 리모트 워크 시대의 임원진 보고

경쟁사 제품 론칭일이 당겨져, 우리가 준비한 Key 신상품 론칭 광고가 목표 데드라인보다 3주나 당겨졌다. 가장 난관은 Creative 제작이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하는데, 상무님이 CES 출장에, 임원 신년회의까지 변경할 수 없는 일정이 있어 보고 일정을 데드라인 전에 잡기가 어렵다. 상무님 승인이 불가능 하니 그냥 경쟁사보다 1주일 늦게 출시하되 이런저런 전략을 반영해 최선을 다해볼까?


리모트 워크 시대 시나리오

경쟁사보다 일찍 출시하기 위해 상무님께 화상회의를 통해 보고 일정을 잡는다.

……가 아니라, 아니 디자인을 왜 50대 상무님의 컨펌이 필요하지? 이미 런칭전략 및 Creative 방향에 대해 okay를 받았으면 되었지, Creative 디자인까지 왜 상무님 승인을 받아? 그분이 디자인을 알아??

그리고 리모트 워크 도입 이후에는 큰 투자가 필요하던지, headcount  조정이라던지 재무 및 조직 구조에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담당자 Hot line 설정이 되어서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최적의 결정을 하면 되니까.  이미 신상품 캠페인 전략보고는 마쳤으니, 실행은 담당자들끼리 알아서 한다.

 크리스마스 휴가로 발리에 있는 김대리에겐 미안하지만, 양해를 구해 리모트 워킹으로 업무를 요청하고 대체휴가 (dayoff in lieu)를 나중에 준다.

리모트 워킹하는 팀의 비디오 콜.  이 정도는 좀 Over 인 것 같네요. 생각보다 캐주얼하고 진지합니다. 출처. tish.blog

 

사례 2. 리모트 워크 시대의 글로벌 마켓 확장과 인재 영입

아무르 퍼시픽의 2020 목표는 유럽지역 마켓에서 30-40 여성을 위한 스킨케어 라인의 마켓쉐어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한국 본사만큼 똑 부러지는 유럽지역의 디지털 PM을 뽑아야 하는데, 유럽이라고 유럽이 다 같은 건 아니고 유럽 네이티브를 뽑자니 전략 consensus 가 안 이뤄지고, 현지 한국인을 뽑자니 적합한 사람 찾기가 어렵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은근한  BIAS 선입견 때문에 오히려 우리 브랜드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현지 직원을 채용하기 쉽지 않아 6개월째 사람을 못 뽑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 직원을 주재원으로 보내자니 유럽의 30-40대 여성 문화를 몰라서 무작정 아시안 마켓에서 하던 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리모트 워크 시대 시나리오

꼭 유럽에서 한국사람 뽑을 필요 있나? 미국에서 웨스턴 문화에 녹아들었고, 아시안 뷰티마켓에서 경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PM - 미국의 PM  믿을만한 이 두 사람이 투트랙으로 필요에 따라  유럽 Paris, 미국 New york 한국 Seoul 3곳의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본인이 자율적으로 출장 스케줄을 정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꼭 유럽 현장에 동일한 브랜드 전략 Brain의 일을 하는 사람을 뽑을 필요가 있을까? 유럽 현장에는 현장에서 집행할 사람만 채용하고 이 두 투트랙 PM들 의 원활한 리모트 근무와 출장을 지원할 장치와 환경 마련에 적극 지원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공유 오피스의 LA 지점. 고급 공유 오피스와의 파트너십 또한 회사의 경쟁력이 되겠죠. 외부 업무환경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HR 자리도 언젠간 생겨나지 않을까?


사례 3. 리모트 워크 시대의 워킹맘, 가족

서울 남쪽 끄트머리에 사는 우리 가족. 워킹맘인 본인은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 남편은 수원으로 출퇴근한다. 7살 아이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서울 도심에서 살 수가 없다.

게다가 겨울에는 남편이 싱가포르로 3개월 출장을 가는데, 나 혼자서 아이를 돌보기가 어렵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까지는 아이 건강도 추가로 더 신경 써주고 싶고, 남편과 우리 가족 셋이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


리모트 워크 시대 시나리오

일단 워킹맘인 나만 리모트 워킹을 시작했다. 부산이나 광주 도시 병원을 다니기 멀지 않은 남해의 작은 마을에 전셋집을 얻는다. 아침에는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동네 읍에 있는 리모트 워킹 카페에 가서 일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은 샌드위치를 10분 만에 먹고 계속 일을 하고, 일을 조금 일찍 마쳐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가 병원에 들렀다. 오는 길에 동네장에 들러 신선한 야채와 채소, 동네 농가 닭고기를 사서 저녁을 준비한다.

남편은 서울에서 일한다. 남편도 리모트 워크가 되면 좋을 텐데….

남편의 싱가포르 출장을 따라 아이와 다 함께 왔다. 싱가포르는 한국에 비해 리모트 워킹 인프라가 잘되어 있어 공유 오피스의 시설도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가 시간을 보낼 놀이방 공부방이 공유 오피스에 있다. 일하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를 찾아간다.

남편이 3개월간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우연하게 이직 기회가 왔다. 한국의 대기업보다 연봉은 적지만 리모트 워킹과 직원의 리모트 워킹 루틴 정립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회사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면서 일할 수 있다. 서울의 전셋집을 빼서 싱가포르에 집을 얻었다. 한국 남해에 살던 때가 좋아서, 일단 리모트 워킹이 잘된 작은 마을에 정원이 딸린 집을 샀다. 한국에서 일해야 할 때는 남해의 공기 좋은 마을에서 일하고, 싱가포르로 오가면서 일한다. 아이가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들어가면 남해 집은 Airbnb로 렌트를 해야 할 것 같다. 남해의 리모트 워크  마을에 Creative 대안학교 같은 곳이 생긴다는데, 그곳이 설립 완료되면 아이를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해야겠다.




사례 4. 리모트 워크 시대의  밀레니얼 20대 싱글들의 삶

20대 초반의 4개 국어를 할 줄 안다. 남자 친구는 프리랜서다.  글로벌 IT 기업에 취직했다. 둘 다 나름 잘 벌지만 흑수저 출신이라 집을 사고 미래의 가정을 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리모트 워크 시대 시나리오

글로벌 리모트 워킹을 통해 일단 결혼 전에는 다양한 경험이 할 수 있는 대도시 런던에서 자리를 잡았다.

런던은 집세와 생활물가가 비싸서, 신혼집은 포르투갈의 포르토에 마련한다.

리모트 워킹으로 APAC 마켓 프로젝트를 할 땐 한국에서 3개월. 이땐 포르토에 산 신혼집을 Airbnb로 사용한다. 유럽 마켓을 담당해야 할 때는 그냥 포르토에서 일하고, 런던 EU HQ로는 2주에 한 번씩 출장을 간다.

남자 친구는 프리랜서라 우리 포르토 집을 베이스로 런던-바르셀로나-베를린 돌아가면서 일한다. 그는 딱히 Base 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서 내 스케줄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

나이가 더 들어…. (먼 미래 생략)

왼쪽. 내가 일했던 리스본의 공유오피스 -  오른쪽. 런던의 공유오피스



사례 5. 리모트 워크 시대의 스타트업 인재 채용

리모트 워킹이 자리 잡은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의 고민.

올해는 대기업 구글, 삼성에 가고 싶어 하는 정말 유능한 대졸 인재를 채용해서 하고 싶은데, 대졸 신입생은 리모트 워킹이 어렵다. 유능한 대졸 신입을 뽑으려면 회사 리모트 워크를 바꿔야 하나? 그러자니 너무 비용이 크다.


리모트 워크 시대 시나리오

 요즘은 직장경력이 없는 신입들을 위한 리모트 워킹 서머스쿨도 생겼다. 유럽여행 X리모트 워킹 프로그램으로 대학 3-4년의 친구들에게 미리 유럽여행과 리모트 워킹을 디지털 노마드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새롭게 사내에 신입사원을 위한 리모트 멘토링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준비해서 직장경력이 없는 대졸 인재도 리모트 워킹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들이니 만큼,  동일한 1개의 롤에 2명의 직원을 고용한다. (Job Sharing) 1주일에 번갈아가면서 3일-2일씩 일한다. 그리고 한주씩 번갈아가면서 출근한다. 그렇게 2명의 신입사원을 Remote Working과 Job Sharing을 하면서 협업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직장생활 시작부터 개인의 삶과 일의 조화를 유지하게 익숙한 직장인 인생을 살지 않을까요?
리모트 워킹 상상 백서 끝.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상상하는 유연하고 자율적인 업무방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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