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북을 만들(고 있)다.

by 블록군

브랜드 북 Vol.1

BLOCK을 처음 기획할때부터 브랜드 북을 만들고 싶었다.

아니 만들어야 했다.


브랜드 북은 BLOCK의 철학을 담고 자 했다. 내가 좋아하는 매거진 B를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언젠가는 매거진 B에 BLOCK이 실린다는 상상을 했다. 매거진 B는 나의 마우스 패드 역할을 하다가, 언제든지 보면서 BLOCK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꿈을 꾸게하는 보물과도 같다.


BLOCK을 확장하고 진정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도 브랜드 북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닭이냐 달갈이냐 처럼 BLOCK과 브랜드 북은 불가분의 관계다. 첫번째 펀딩을 하고, 제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브랜드 북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브랜드 북은 브랜딩 캠페인이자 마케팅이며 교육자료가 된다. 브랜드 철학을 고객에게 풀어서 전달할 수 있다. 브랜드를 빛내는 존재이다. 하지만 책자로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PDF로 제작해 디지털 버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에서 필요할 때 열어볼 수 있는 전자책 형태였다.


브랜드 북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Intro

Brand Story

Brand Vision

How to use

Outro


브랜드 북을 만들고 나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금방 이 브랜드 북을 인쇄해서 진짜 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역시 착각이었다.


우선 첫번째 블록 플래너를 후원해주신 320명은 모두 이 브랜드 북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이 브랜드 북을 다운받아서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책의 형태로 만들다 보니 스마트폰에서 보기가 어려웠다. 내용도 많아 보였던 것이다. 내용이 많다 보니 어려워보였다.


고객은 내가 생각하는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만 하는 상황이었다.


내용도 부족했다. 빨리 브랜드 북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정리하다 보니, 브랜드 철학에 대한 명확성은 떨어졌다. 명확성이 떨어지니 내용은 복잡해졌다.무엇보다 고객이 가장 관심이 많을 블록 플래너의 사용법, 팁에 대한 내용이 부족했다.


솔직히 있어 보이게 만드는데만 몰두했다.


쉽게 만들기 보다는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부작용이 생겼다. 브랜드 북을 본 고객들이 블록 플래너는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플래너 사용을 도와주려고 만든 브랜드 북이 오히려 사용을 방해하게 만든 것이다. 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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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북 Vol.2

매 분기 BLOCK을 제작하면서 크고 작은 수정과 업데이트가 있었다.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 부족함을 개선했다. 무엇보다 고객이 보내준 피드백중 의미 있는 내용은 최대한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변화된 내용을 고객과 공유하고, 브랜드 북도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름 첫번째 버전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고쳤다고 자신했다. 그렇게 두번째 브랜드 북을 제작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BLOCK 사용팁을 추가하고, 구매 페이지등을 연결했다.


반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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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아프지만, 뼈 때리는 고객의 한마디

이에 더해 고객의 메시지는 뼈 아팠다.


기존 후원자입니다. 그리고 브랜드북은 아직 정립중이시라 계속 나오는 것 같긴 한데 받는 입장에선 중복해서 받게 되는 거라 낭비란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틀이 완전히 잡히면 브랜드북이나 설명서는 필요한 사람만 추가구매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좋은 상품 감사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번 펀딩도 잘 되면 좋겠어요.


뼈 아픈 메시지는 뼈를 때린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고객은 보고 조언해주신 것이다. 이런 브랜드 북은 BLOCK의 가치를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오히려 혼란을 키운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오히려 질리게 할 수도 있다.


나중에 틀이 완전히 잡히면 브랜드북이나 설명서는 필요한 사람만 추가구매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이 말이 맞다. 브랜드 북의 틀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는데, 계속 업데이트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 오히려 브랜드를 망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 하신 '필요한 사람만 추가구매하는 방향' 이 말에서 뼈를 쳤다. 맞다. 왜 브랜드 북을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보조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이 브랜드 북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애초 내가 생각한 BLOCK의 롤모델은 불렛저널이다. 불렛저널은 플래너를 작성하는 방법론이다. BLOCK은 집중을 관리하는 방법론이다. 그 방법을 적용하기 쉽게 만든것이 BLOCK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론을 별도로 작성하고, 제작하면 단순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책자를 넘어서는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내 스스로에게도 더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브랜드 북을 제작하기 위해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우선 다양하게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브랜드 북이 아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브랜드 북 말이다.


찾아보니 불렛저널은 이미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이 불렛저널 플래너를 구입해서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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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로운 브랜드 북의 방향을 만들 수 있었다. 갈길이 멀다. 아직 제대로 된 글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난 할 것이다. 이렇게 만들 브랜드 북이 BLOCK이란 브랜드의 나침반이자 등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내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내 자신에게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다.


왜 브랜드 북을 만들어야 할까?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브랜드 북을 만들어보는 것은 꼭 추천한다. 브랜드 북이라고 해서 부담을 갖을 필요는 없다. 내가 이 브랜드를 왜 만들려고 하는지, 어떤 비전을 꿈꾸는지를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브랜드의 철학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가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된다. 뿌리가 얕은 나무는 크게 자랄 수 없다. 열매를 맺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 뿌리를 깊게 생각하고, 땅속 깊이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서비스의 마케터들도 마찬가지다. 나도 마찬가지 였다. 10년 가까이 현업에서 일을 했고, 7년은 커플앱 비트윈이란 서비스의 브랜드 마케터로 일을 했다. 브랜딩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확고 했다. 뿌리를 깊이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7년여를 한 서비스의 브랜딩을 정립하는 일을 했지만, 마무리하고 돌아보니 얼마나 수박 겉핧기 식이 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족함의 과정을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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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윈 마케터가 7년 동안 실제로 해본 브랜드 마케팅 A to Z


자신이 만들고 있는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과제로 인해 이 부분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게 된다.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면 이후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흔들릴 수 있다. 그 뿌리의 굳건함의 정도에 따라서 나무가 얼마나 굵고 곧게 자랄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작은 브랜드지만 나만의 브랜드 'BLOCK'을 시작하고, 이 브랜드 북을 만들면서 이런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브랜드 북이 단순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는 디자인 책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북은 우리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탐구와 공유의 과정이다.


이미 우린 우리 브랜드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내용을 글로 한번 정리해보기 바란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그것을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니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꼭 브랜드 북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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