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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Jul 04. 2024

선물 같은 비주얼, 아름다운 맛, 파르페

이것은 한 그릇의 작품

다채로운 달콤함을 맛보고 싶을 때 생각나는 디저트가 있다.

바로 파르페다.

어릴 적 먹던 파르페는 마트에서 파는 3색 아이스크림과 웨하스, 빼빼로 등의 과자가 장식된 다소 획일화된 모양이었다면 요즘의 파르페는 한참을 감상하게 된다.





계절과일로 파르페를 선보이는 곳이 많아졌는데

여러 카페에서 내놓은 파르페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맛도 아름다우며 재미있다.

딸기, 무화과, 망고, 복숭아 등 제철과일을 베이스로 크럼블, 크림브륄레, 과일젤리, 머랭, 튀일, 아이스크림, 콤포트 등이 층층이 자리해 있고 상단부엔 멋스러운 장식이 올라가 있다.

한입 떠먹으면 차곡차곡 쌓인 여러 가지 맛이 입안에 한꺼번에 들어와 오케스트라를 펼친다.

눈이 번쩍 뜨인다.

재료 하나하나의 식감과 맛을 느껴보며

이 맛이 입안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물론 가격은 케이크 이상으로 놀라운 가격인 곳이 많지만 파르페 속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고 완성시킨 것을 생각하면 한 그릇의 작품을 맛보는 것이라 여겨진다.





여름이다 보니 복숭아가 제철이다.

최근 맛본 복숭아 크림브륄레 파르페는 매주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었다.

통복숭아를 가르고 한입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크림브륄레 푸딩이 바삭하게 씹힌 다음 커스터드의 풍미가 1차로 느껴지고 수제젤리의 몽글함이 2차로 느껴진다.

3차로 잘 익은 백도의 신선한 달콤함이 밀고 들어온다. 물복파인 내 기분도 말랑말랑해진다.

곁들여 나온 상콤한 핑크빛 복숭아시럽도 이 조합에 한 끗을 더해준다.

밑바닥에 깔려있던 크럼블이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중간중간 주는데 2가지 디저트를 먹는 기분도 든다.


한입 한입 다채로운 맛에 감탄하며 열심히 떠먹다 보니 어느새 컵의 바닥이 보인다.

분명 내가 다 먹었는데 못내 아쉽다.

나에게 상을 주고 싶을 때, 기분을 리프레시하고 싶을 때

또 새로운 파르페를 찾으러 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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