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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Jul 31. 2024

여름의 맛, 빙수 Vol.1

홈메이드 옛날 팥빙수

어릴 적 여름이 되면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수박, 빙수를 자주 먹었다.
요즘도 그렇지만 특히 빙수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가시게 해 주면서 달달함을 선사하는 아주 좋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초등학생 땐 지금처럼 빙수전문점이 없었기에 집집마다 가정용 제빙기로 얼음을 갈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얼음은 수동으로 제빙기를 돌려서 갈아야 했는데 '드르륵드르륵' 소리를 내는 제빙기 손잡이를 신나게 돌리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어느새 그릇에 얼음입자가 소복이 쌓였다.
홈메이드 빙수의 기본 구성템이었던 빙수팥과 떡, 시리얼, 연유, 젤리를 순서대로 차곡차곡 얹으면 완성!  

이따금씩 후르츠칵테일을 추가해 주면 금상첨화였다.



얼음은 요즘 흔한 눈꽃빙수 우유얼음과 비교할 순 없지만 당시엔 아이스크림보다 맛있는 별미였다.
한 스푼 크게 떠서 입에 넣었을 때 얼음과 팥, 랜덤으로 씹히는 쫀득한 떡과 바삭한 시리얼, 달콤한 젤리, 상콤한 과일 조각의 콜라보란!

스푼을 내려놓을 수 없어 코를 박고 먹었다.

한 그릇 뚝딱하면 배도 부르고 당 충전이 돼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면 빙수재료들이 항상 집에 구비되어 있어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기에 소소하게 행복했다.
당시 난 확실히 화채보다 빙수파였던 것 같다.


유튜브 채널 '만능장갑' 캡처

요즘은 유튜브에서 초간단 빙수 제조법도 찾아볼 수 있기에 집에서도 우유만 잘 얼려두면 제빙기가 없어도 손쉽게 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생각난 김에 오늘은 빙수팥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어가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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