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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Aug 15. 2024

여름의 맛, 빙수 Vol.2

저의 최애빙수는요

- 눈꽃빙수의 서막 -
우유아이스크림을 대패로 밀어서 쌓아 올린 듯, 주름진 치마가 뒤덮인 듯한 비주얼, 한입 떠먹으면 입안에서 솜사탕처럼 녹는 식감, 서걱거리는 얼음소리 대신 가득 퍼지는 밀키한 맛.
그렇게 빙수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던 눈꽃빙수.
그 시작은 지금은 추억이 된 캔모아였다.



다들 친구들과 캔모아에 갔던 이유는 아늑한 그네의자와 무한리필 토스트, 그리고 눈꽃빙수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 후 캔모아의 뒤를 이어 아이스베리, 레드망고가 생기며 생과일빙수의 시대가 열렸었다. (모두 추억이 됐지만 ㅠ)
친구들과 만나면 늘 마무리는 생과일 빙수로 갔었던 기억이 난다. 빙수 하나로도 만족과 행복함을 느꼈던 때였다.



- 우유빙수가 진리 - 
이후 눈꽃빙수의 전성시대를 개막한 곳이 있다.

바로 2013년 설립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
인절미, 멜론, 망고치즈, 그린티, 블루베리 등 캔모아의 눈꽃빙수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여러 가지 재료들의 조화와 종류들 덕분에 골라 먹는 재미가 생겼었다.   


설빙의 등장으로 우유빙수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나이대를 저격한 메뉴로 사계절 빙수를 즐길 수 있게 됐으니.
이전에 먹던 얼음빙수보다 우유빙수가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하게 됐으니.
설빙은 꾸준히 계절별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며 빙수 브랜드 TOP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빙수, 토핑의 시대 -
여기서 한층 더 발전해 요즘의 빙수는 토핑이 중요한 시대, 비주얼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빙수에 계절 과일들과 그에 어울리는 수제젤리, 특수제작한 초콜릿, 통과일, 아이스크림, 과일 콤포트 등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을수록 인기가 좋다.
물론 맛도 있어야 한다.
비주얼이 예쁠수록 가격은 안 착하긴 하지만 이래도 안 먹을 거냐며 자태를 자랑하는 빙수의 비주얼에 이끌려 한 번씩 먹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애빙수는 단연 애플망고빙수다.
신선하면서 그 고유의 향긋한 달달함은 다른 과일이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방금 자른 커다란 애플망고와 우유얼음, 팥소, 망고아이스크림을 함께 떠먹을 때의 그 만족감이란....
애플망고는 목구멍으로 이미 넘어갔는데도 잔향과 맛이 입안에 감돈다.  
이런 고당도의 애플망고를 정성스레 키우신 분에게 내적 감사도 드려본다.  

땡볕에 녹을 것만 같은 요즘 날씨... 더위를 잊게 해 줄 빙수 맛집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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