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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연 Jan 15. 2024

새로운 챕터가 열리다

feat.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며

2023년 10월. 콩알만 하게 초음파에 보이는 아기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었다.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몽글몽글한 감정이 올라왔다. 가족들에게도 소식을 전했다. 이 작은 5mm의 존재가 우리 부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것 자체가 벅찼다.


요즘은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모두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 된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부도 결혼을 하고 언젠가 아이를 가질 거라는 막연한 계획은 있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문제 될 건 없었다. 충분히 둘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이고 더 자유로울 수도 있을 것이니까. 사실 임신하기 전까진 ‘준비가 아직 안 됐어, 더 놀고 싶다’라는 모호한 생각들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내 몸도, 마음가짐도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삶의 패턴도 바뀌고, 지금처럼 우리 둘만 있을 때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은 덜 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험을 (좋은 것이든, 힘든 것이든) 해볼 수 있고,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경험을 아이와 함께 다시 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마인드 셋은, 스스로를 한계 짓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가 있으니까’, ‘육아를 해야 하니까’라는 말들로 나를 가두지 않아야겠다. 나로서의 자아와 부모로서의 자아가 건강하게 양립할 수 있도록, 그래서 삶의 지평을 더 넓힐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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