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퇴근길 사진 찍고 음악 듣기
출근길에 이어폰을 끼고 집을 나선다. 작은 공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면 산책로가 나온다. 커다란 나무들 사잇길로 벤치도 있고 새소리도 들린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보이도록 핸드폰을 위로 들고 사진을 찍는다. 오래된 산책로에 키가 큰 나무들이 주인이다. 귓가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오늘 아침에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들었다. 클래식 공연에서 주로 앙코르 곡으로 연주되는데 탱고 풍의 바이올린 선율이 일품이다.
2. 읽고 싶은 책 골라서 읽기
아침에 일어나면 『또 못 버린 물건들』을 들고 화장실에 간다. 모닝 페이지를 쓴 뒤에는 『이솝 우화』를 읽는다. 출근길 가방 속에는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넣고 나간다. 사무실에 짬짬이 독서는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달빛 속을 걷다』를 읽는다. 한 번에 서너 권을 읽는 나의 독서 습관은 오래되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에서도 이런 독서를 ‘동시 병행 독서법’이라고 소개한다. 모든 책을 완독 하기에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독서는 독서다. 난 그래도 완독 주의자다. 다 읽거나 아예 시작도 안 하거나. 읽은 책 보다 읽어야 할 책이 많은 건 당연하다. 나는 혼자이지만 세상에 작가는 널렸으니.
3. 하고 싶은 취미 활동 즐기기
정말 요즘 너무나 신난다. 골프 입문 8년 만에 필드에서 버디를 했다. 양치기 작가님의 골프 달력을 보면서 ‘와 나도 드디어 홀컵 근처까지 왔구나!’ 감격했다. 지난 2월에 스크린에서 홀인원 했을 때도 놀랐는데 하면 되는구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트레이나 선생님의 명언이 떠올랐다. 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 기회가 되면 또 버디 해야지.
8개월 차 ‘초보 드러머’다. 드러머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게 아니라는 거 안다. 연습생이라고 쓰기에는 완전 초보는 아니니까 초보 드러머라고 자칭한다. 작년 11월부터 사무실 근처 드럼 실에 다니고 있다. 선생님은 내가 한번 가르치면 바로 알아듣는다며 박자 감각이 있다고 칭찬한다. 연습실에서 발표도 하고, 야외 버스킹 무대에도 참여했다. 공연에 참여하면 연습을 열심히 하므로 실력이 좋아진다. 한가위 한마당 무대에도 올랐고, 다음 주 강화에서 있을 야외무대에도 올라갈 거다. 드럼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면 무아지경에 빠진다. 신난다.
4.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지금도 결정하지 못한 것은 박사과정 공부를 더 할지 말지다. 백세시대라 이제 시작하는 공부가 늦은 건 아닌데 그거 해서 뭐 할 거냐 물으면 답이 안 나온다. 2년 동안 고민했는데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할 거 같다. 주변에서는 만류한다. 요즘 박사가 박사냐, 차라리 운동이나 해라. 그렇다면 머슬 대회 준비를 하면 좋겠다. 운동하고 다이어트하고 건강도 챙기고, 당구도 배워서 인천 당구 짜다는 걸 보여줄 거다. 스페인 한 달 살기도 하고 싶다. 유럽 기차여행도 하고 싶다. 아, 결국 여행이 답이다. 여행하려면 건강해야 하니 운동이 최고다. 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