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았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과 마음을 가졌다.
오랜 시간 하루 한마디 조차 하지 않는 부서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도 메신저와 이메일로 소통을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많지 않다.
금요일 4시 퇴근,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맥주 한잔하고 퇴근하자는 제안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했다. 사람들에게 뭔가 탈출구가 필요한 듯 보였다.
한 시간 남짓 이야기하는 동안 한 달 동안 나눈 이야기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누었다.
조금은 삭막해진 세상이지만 가끔 이런 자리를 통해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매주 금요일마다 모입시다.”라는 말은 차마 내뱉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옹알거렸다. 아직 조금 더 거리를 좁혀야 조금 더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의 탈출이 별거 아니다.
이런 소소한 자리와 캐주얼한 대화를 통해 멀기만 하던 거리를 좁혀간다.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이런 타임오프 시간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마음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되어 준다. 우리는 가끔 이런 의도적인 일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내음을 맡을 수 있음에 감사해 본다.
사진 : Pixabay - Stephanie A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