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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Apr 30. 2024

지금은 옳고 미래엔 틀릴 수도 있지만

쉰세대를  살며 알아가는 것들

매일매일의 시작과 끝의 중간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역사를 만들어 간다.


화요일이라면 아직 한 주를 살아가야 할 힘이 남아 있어야 하건만 요즘은 마치 목요일쯤을 지나고 있는 것과 같은 피로가 일찌감치 찾아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껴볼 수 없던 상황에 놓여 당황하는 순간들이 다가온다. 40대를 넘어서면서 찾아온 노안이 그랬고, 현저하게 떨어진 체력이 그랬었다. 그런데 쉰이 넘은 나이에 그 시절은 그래도 생생한 청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 쉰이 넘은 사람들 중에는 오후만 되면 체력이 방전이 되는 것인지 졸다 못해 잠에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점점 더 나도 그들을 닮아가고 있음에 한 번도 놀라게 된다. 이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어 보지만 마치 마법에 걸린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날이 늘어간다.


골프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며칠 전 라운드를 나갔다가 후반에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에 한 번도 놀라며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보강할 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슬프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애써 무덤덤한 척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주말에 낮잠을 자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새삼스럽게 그렇구나라고 장단을 맞춘다. 

씁쓸하지만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


피곤함이 빨리 찾아오고 피곤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잠을 늘려가면서 한계에 도달한 몸을 다독여 본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숫자가 커질수록 반비례하는 나의 체력지수는 점점 더 큰 차이를 벌이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고무줄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과 같고 언제가 고무줄이 끊어지는 날 그날이 나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고무줄 양쪽에서 당기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란 의문을 가져 본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쓰는 안간힘 같은 것은 아닐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일반적인 삶의 무게가 아닐까? 가끔 고무줄이 일찍 끊어져 버리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삶보다 더 열심히 살거나, 더 힘겹게 살아내는데 찾아오는 현상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본다.


쉰둘, 지금 나의 고무줄은 얼마만큼 늘어나 있는 것일까? 이 고무줄은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일까? 이 나이에 이런 것을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것조차 사치는 아닐까? 이 짧은 글을 적어가는 순간에도 이런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는 언제나 일정한 리듬과 같다.


그래서, 뭐?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황이기에 괜한 근심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게 너무 무리하지 않고 조금이나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들을 하면서,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믿어 본다.


운동도 하고, 술도 줄이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가까이해 보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 보고 달성해 보면서 그렇게 살아간다면 삶이 조금 덜 지루하고 힘듦, 지침을 잊고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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