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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드론 Jul 06. 2019

코타키나발루 이마고몰, 필리피노 야시장 방문

이마고몰, 필리피노 야시장 방문

[코타키나발루 이마고몰, 필리피노 야시장 방문 동영상 보기] https://youtu.be/co2jt5_xF7A


이날 오후 기분 좋게 코타키나발루 호핑투어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정도였다. 이후 시간은 자유 시간이라 이마고 몰, 필리피노 야시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에서 호핑투어 정리를 했다. 이마고 몰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데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비슷한 분위기다. 시설도 최신이고 매장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다. 


숙소인 망가든 호텔에서 이마고 몰은 거리상 한 블록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거리를 횡단할 수 없는 이상한 도로망으로 택시를 이용해 가야 했다. 물론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이지만 거의 왕복 4차선 정도 거리를 무단횡단, 그것도 신호등이 없는 곳이라 위험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랩 택시’를 호출해 이동해야 했다.


그랩을 이용해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이마고 몰에 도착을 했다. 역시나 규모가 엄청났다. 이마고 몰에 도착을 하고 아이들에게 각자의 지갑을 챙겨줬다. 지갑 안에는 50링깃(한화로 약 14,000원)을 넣어주고 지갑 안에 있는 돈 한도 내에 자기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다 살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신나게 지갑을 챙겨 들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이마고 몰을 다니기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고디바 초콜릿 매장!! 하필 먼저 발견한 곳이 고디바라니… 고디바 초콜릿은 좀 비싼 매장인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원하는 걸 살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들었다. 매장 이곳저곳을 살펴보더니 하겸이는 역시 비싼 초콜릿을 그것도 선물용으로 골랐다. 황급히 어른들은 내려놓으라고…. 


결국 하겸이는 g 으로 판매하는 낱개 초콜릿을 골랐다. 반대로 하민이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기왕 초콜릿 매장에 왔으면 초콜릿을 고를 것이지… 아이스크림이라니… 뭐 나중에 말하겠지만 결과적으로 하민이 선택이 자기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옆에서 엄마가 하민이에게

“How much?”라고 말하라고 귀띔 해줬는데

부끄러운지 웃기만 하고 돈만 내민 하민이… 


거스름돈을 주는 현지인도 웃기는지 웃기만 한다. 돈을 주면서 하민이는 저녁에 가는 야시장에서 사 먹을 망고를 생각하며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냐며 투정을 부린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거스름돈을 많이 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겸이와 하민이 그렇게 고디바 매장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사고 나왔다. 그때 하민이가 하겸이에게 제안을 한다.



하민 “형아, 나도 형아한테 아이스크림 맛보게 했으니 초콜릿 하나 줘”라고 이야기했다.

하겸 “여기.. 큰 거 먹어”라고 주고 자기도 하민이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입을 데는 순간 하민이가 말했다.

“아까 형아 내 아이스크림 먹었잖아!!”



그랬다. 아이스크림을 처음 받고 하민이가 하겸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맛 보라며 주긴 줬다. 그런데 하겸이가 입을 데는 순간 자기 초콜릿이 나와 받으러 갔고 그렇게 하겸이는 아이스크림에 입술만 닿았고 그걸 잊고 있었다. 하민이는 귀신같이 그 사실을 생각하고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못 준다며 도망을 쳤다. 억울해 하는 하겸… 도망치는 하민…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아이들은 사촌에게 줄 선물을 사겠다며 액세서리 가게에 들렀다. 그곳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있었는데, 하민이는 채윤이에게 줄 머리핀을 골랐고, 서윤이에게는 열쇠고리를 선물하겠다며 골랐다. 


그런데 머리핀 상태가 별로여서 결국은 동전 지갑을 골라 계산대에 갔다. "how much?"라고 말하네?  그리고 쑥스러운지 "Thank you" 만하고 쿨하게 퇴장했다. 어쨌든 외국에 와서 자기가 아는 영어 문장을 했다는 것에 나름 뿌듯해했다.



선물도 구입했고 어느 정도 쇼핑몰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어른들은 피곤해 했다. 그래서 쇼핑몰 제일 위 층에 있는 게임랜드(오락실)에 가서 몇 십분 아이들을 놀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가지고 게임카드를 충전했다. 그런데 하필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게임은 뽑기 게임이었다. 꽝도 있는.. 


결국 둘 다 꽝으로 모든 돈을 허무하게 날리고 하민이는 게임장 안에서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뽑기 게임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우는 하민이를 달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필리피노 야시장을 방문하려고 그랩을 불렀다.


어느덧 해는 졌고 갑자기 비까지 내렸다. 많이는 내리지 않았고 코타키나발루 비는 우리나라처럼 미세먼지나 공해가 거의 없어서 깨끗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믿고 그냥 야시장으로 갔다. 10분 정도 자동차를 타고 필리피노 야시장에 도착을 했다. 다행히 야시장은 천막이 있거나 지붕이 따로 있어서 비가 와도 괜찮았다. 야시장엔 과일주스를 비롯해 BBQ, 생선, 과일, 선물용 과장 등 다양한 먹거리들로 가득했다.



이곳 필리피노 야시장은 코타키나발루에서 유명한 워터프론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로 필리핀사람들이 가판대를 운용하며 장사를 하고 있는데 천막이나 외부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 날씨와 상관없이 이용가능하며 주로 해산물요리, 건어물, 과일, 필리핀 전통과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로 여기서 과일을 많이 구입한다.


이미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고 왔던 터라 간단히 과일주스와 하민이가 좋아하는 망고를 사려고 이곳저곳을 살폈다. 과일주스는 입구 쪽에 있는 구입을 했다. 망고를 사기 위해 과일 코너를 방문했는데, 특이한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인스타에서 유명한 꼬마”라는 문구가 있는 과일 코너에 앞에 멈추게 되었다. 멈추자마자 한 꼬마가 하주 나긋한 목소리로 “누나~” 그러면서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누나~ 이거 먹어와 정말 맛있어.. 핵 맛있어.. 일단 먹어봐”라고 하면서 사지도 않은 망고를 벌써 깎기 시작했다. 어느새 우리 손에는 깎은 망고 한 조각이 들려있었다. 그렇게 망고를 먹고 싶어 했던 하민이는 벌써 엄지 척을 내밀고 필리핀 꼬마는 이미 두 개째 망고를 깎고 있었다. 


호객 행위도 잘 했거니와 일단 망고가 너무 맛있었다. 결국 1kg을 샀다. 호텔에 가서 먹을 거니 깎아달라고 하니 친절히 조각 내주고 꼬치용 나무도 여러 개 넣어주는 센스까지… 장사 참 잘한다는… 하민이는 망고를 먹고 옆에서 망고스틴도 얻어먹었다. 하얀 마늘같이 생긴 게 너무 맛있다고 망고스틴도 사자고 했지만 숙소 반입금지라… 결국 시식만 하고 망고만 사가지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그때 우리 옆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오자마자 거스름돈을 주고받기 계산대에 있는 그 꼬마가 눈치채고 또 “누나~ 잠깐만~”이라며 호객행위를 했다. 


우리는 계산을 완료하고 그 가게에서 나왔다. 아마 그 여행객도 우리처럼 망고를 샀겠지?


여행 마지막 날에 다시 한번 필리피노 야시장을 방문했었는데 혹시나 그 꼬마가 아직 있는지 보려고 갔는데, 웬걸 “Remember you~”라며 미소 지었다. 우리가 가는 걸 아는지 그때와 같은 재미있는 호객행위는 없었다. 눈치 100단인 꼬마였다.


망고 1kg 의외로 많았다. 호텔에 들어와서 아이들과 함께 배부르게 먹고 남아 다음 날까지 먹었다. 망고를 먹던 하민이가 엄지 척을 하며 말했다.


“역시 망고는 필리핀 망고야~!”라며…

근데 하민아 네가 먹은 건 코타키나 망고야~ㅋㅋ


Tip : 야시장에 있는 망고는 코타키나 망고(가장커요), 애플 망고, 필리핀 망고 세 가지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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