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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드론 Jul 31. 2019

코타키나발루 스노클링, 블루모스크, 사바주청사를 구경

스노클링, 블루모스크, 사바주청사


'코타키나발루 스노클링, 블루모스크, 사바주청사를 구경한 하하'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zs7FtEKoWCw


그렇게 하하들은 신나게 낚시를 했던, 자신들의 낚시 무용담을 떠들어댔고, 낚싯배는 어느덧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10여 분 배가 이동을 했고 나는 2년 전 괌에서 느꼈던 스노클링을 되새기며 호기롭게 바닷물 속으로 풍덩했다. 


물고기들아 어디??? 어라 물고기가 안 보이네… 2년 전 괌에서 했던 스노클링을 생각하고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그때만큼의 물고기들은 안 보였다. 물고기 구경은 없고 오롯이 물장구만 치는 하하들이 다가왔다. 꾀나 깊은 물이었는데 무서워하는 기색 없이 한 것 물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나 역시 물고기 실망을 잊은 채 아이들과 함께 코타키나발루 바다에서의 추억을 쌓기 시작했다.  



2년 전 괌에서 무서워서 삼촌에 안겨 놀았던 하민이가 이젠 제법 겁도 없이 수영을 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제법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하겸이가 나에게로 왔다.  


갑자기 등에 올라타더니 "아빠 나 여기 쉬 싸도 돼?'라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응 싸도 돼. 하지만 아빠가 동영상 촬영해야지~"라고 맞장구를 쳤더니 이내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하민이까지 합세해 하하 들은 나에게 물을 뿌리며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우리들은 배와 좀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이날 조류가 좀 쌔서 그런지 수영도 잘 안되고 물고기도 많이 없었다. 현지인 가이드를 우리를 보고 데리러 왔다. 오리발을 한 현지인 가이드가 하겸이와 하민이를 차례차례 배로 데려가고.... 근데 난 왜 안 데리고 가는지.. 나도 힘들었는데! 



그렇게 스노클링이 끝나고, 하민이와 하겸이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온 하하 들은 수영복을 벗지 않고 그대로 호텔 수영장으로 직행을... 아 난 좀 쉬고 싶었는데. 하하들의 요구로 엄마와 할머니가 수영장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실컷 공놀이를 하며 뜨거운 코타키나발루 햇살 아래 물놀이를 쉼 없이 했다.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수영장으로 들어갔고...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그곳을 탈출을 했다. 옆에 있던 해먹에 누워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좀 쉬려고 했다. 근데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 다시 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하겸이 나를 부른다. 


"아빠 왜 수영장에서 나갔어? 이리와봐!" 


하겸이가 부르는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대형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이 설치되고 있는 게 아닌가! 아놔 저기선 최소 30분 이상 놀 텐데...라고 걱정을 하며 미끄럼틀이 있는 곳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 신나게 놀고 드디어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 들어온 하겸, 하민이는 저녁을 먹기 위해 바로 이동을 해야 했다. 마지막 날 저녁은 쌍천 해물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많이 기대를 하고 갔었다. 숙소인 수트라 퍼시픽에서 쌍천 해물 레스토랑은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코타키나발루의 그램(Grab)을 이용해 이동을 했다. 


쌍천은 우리나라로 치면 회 센터 같은 곳에 있는 한 음식점인데 워낙 유명해서 코타키나발루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가거나 고민은 하는 음식점 중에 하나이다. 쌍천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해산물 코너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각종 해산물을 그램(g) 수에 따라 고르고 자리에 앉게 된다. 잠시 후 맛있는 해산물 요리가 우리 테이블 위에 놓아지고 어느 순간 하하들의 숟가락이 접시 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산물 요리가 그렇듯이 양은 엄청 많아 보이는데 실제 먹어보면 양이 부족하다. 결국 우리 역시 추가로 이것저것 더 주문을 하게 되었다. 가장 평이 좋은 크림 타이거 새우 맛은 역시 일품이었고, 아이들을 위해 시킨 볶음밥도 나름 맛있었다. 다른 요리는 사실 조금 실망한 것도 있었다. 아 추가로 주문한 크림 조개구이었나? 이것도 굉장히 맛있었다. 하여튼 크림이 들어간 메뉴는 기본 이상은 하고 나머지 메뉴는 평범한 수준의 맛을 보여준다. 번외로 가격은 좀 싸다. 


그렇게 넷째 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 애들을 다 재우고 보니 휴대폰을 보니 시간이 9시가 조금 넘었다. 어라? 그런데 휴대폰 배터리가 10% 정도 남아있었다. 충전을 하기 위해 충전기를 꽂았는데 라인이 불량인지 가지고 온 모든 라인이 안되는 게 아닌가? 다음날 전화기를 꼭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나는 혼자 이마고 몰로 향했다.  


역시나 그랩 택시를 호출해서 이마고 몰로 갔고 충전기 선을 구입했다. 그리고 숙소로 가기 위해 폰을 들었는데 아놔 이번엔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인터넷이 안된다. 하필 지금.. 왜냐면 그랩 택시를 부르기 위해선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데이터가 없다니... 숙소까지 걸어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와이파이를 찾기 위해 쇼핑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결국 와이파이를 찾아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을 했다. 


다음날, 코타키나발루를 떠나는 날이 밝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두 번째로 묶었던 수트라하버 퍼시픽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짐을 쌓기 시작했다. 이곳 수트라하버 퍼시픽은 수영장도 괜찮았고 조식, 룸 컨디션도 괜찮은 호텔이라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여행의 마지막이라 그런지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날 일정은 코타키나발루의 주요 관광지인 제셀톤 포인트와 사바 주 청사, 블루 모스크, 워터프런트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 일정이었다. 네 곳 모두 유명한 곳이지만 다른 관광에 비해 좋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왜냐면 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다. 제셀턴 포인트는 바다낚시를 위해 며칠 전에 방문했고, 워터프런트 역시 첫날 저녁에 갔던 필리피노 야시장 옆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두 번째 방문이었고, 사바 주 청사와 블루 모스크는 내부를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 기념 사지만 찍고 오기 때문에 다소 지루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 공항에서 지난 4일간의 일정을 되돌아봤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반딧불이를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었고, 색다른 해양 레포츠를 하기도 했고, 바다낚시도 하며 나름 알차게 보냈던 것 같았다. 나름 알차게 보내고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이번 여행으로 나는 또 다른 다짐을 해봤다. 가능하면 자주 아이들과 국내든 해외든 많은 곳을 함께 다니며 함께 그 추억들을 쌓고자 노력해야겠다고...  


그리고 자꾸 유튜브에 올리라고 압박을 주는 아이들 때문에 여행이 아닌 사진사로 가는 일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또 그 조차도 추억이니 많은 흔적들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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