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청 중산리 계곡
[지리산 산청 중산리 계곡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xFrreVclMLs
평소 계곡을 좋아하는 하하들과 함께 깨끗한 지리산 산청 드라마산장 중산리 계곡을 향해 가족들과 휴가를 맞춰 다녀왔다. 대구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지리산 산청 중산리계곡! 그중에서도 드라마산장에 방문을 했다. 물론 이곳 역시 계곡 식당이라 평상 값이 있기는 하지만 옆에 앉아 있을 만한 바위들도 있어서 산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밥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평상은 필수가 아닌 필수가 된다. 어쨌든 대구에서 부지런히 달려 지리산 산청군 중산리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해보니 시계가 오전 11시가 되었고 아직까진 한산한 계곡 모습이었다. 나는 주차를 하고 가족들은 짐을 들고 계곡 쪽으로 내려갔다. 주차를 하고 오니 이미 아이들은 물속에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물속에서 꼼짝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했다. 왜 그런가 싶어서 물속에 들어갔는데, 차갑기도 차가웠지만 물살이 정말 셌다. 물속에 가만히 있으면 하류 쪽으로 흘러내려갈 정도였다. 물론 바위들도 많고 돌들이 많아 쉽게 떠내려 가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은 처음 겪어보는 물살에 적지 않게 당황했었다.
하겸 "아빠 이리 와봐 여기 (물살) 장난 아니야!"
그 말에 물속에 들어간 나는 한 마디가 자동으로 나왔다. "으앜… 차갑다!"
어느 정도 물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물속을 헤집고 다녔다. 다슬기 채집통을 이용해 다슬기를 잡으려고 했던 하민이는 이리저리 바위 사이와 돌 틈을 헤집었지만 물살이 세서 그런지 다슬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물고기 잡았다!"라고 외친 하겸이… 사실은 삼촌이 물고기를 잡은 거지만 어쨌든 계속에서 처음 물고기를 잡았다는 소식에 하민이와 가족들은 모두 물고기 구경하려 다가갔다. 크지 않은 이름 모를 물고기이지만 지난 코타키나발루 바다낚시를 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그때 낚시했던 일들을 다시 끄집어 내며 무용담을 또 전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삼촌은 물고기를 잡으며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물놀이가 끝나고 추울 즘 삼겹살을 시켜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찬 계곡물에서 놀다 보니 금새세 허기졌고, 그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각종 반찬과 삼겹살을 먹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삼겹살을 먹는 맛은 정말 맛있었다. 아마 그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같은 느낌으로 먹었을 것 같다.
맛있게 삼겹살을 먹은 뒤 아이들은 조용히 잠자리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오전보다는 조금 물살이 줄긴 줄었지만 여전히 물살은 쌨다. 그 물살 사이를 헤집고 아이들은 물고기 잡기에 여념 없었다. 큰 물고기 보다 치어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잠자리채로 물속을 휙 저은 하겸이 잠자리채에는 생각보다 많은 치어들이 걸려들었다. 조심스레 채집통에 넣고 하겸이는 계속해서 잠자리채로 물속을 휘저었다.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았는지 채집통에 있는 물고기들이 꼭 우리가 먹는 멸치볶음처럼 보였다. 하겸이가 그렇게 잡는 것을 보고 눈치 빠른 하민이도 잠자리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덧 하하들이 잡은 물고기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채집통에 있는 물고기가 점점 죽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불쌍하다며 물고기들을 방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방생하고 다시 잡는 하겸이와 하민이…. 다시 잡을 거 왜 방생하는 건지ㅎㅎㅎ 한참을 물놀이에 빠져있는 동안 추워지기 시작했다. 컵라면을 준비해 온 엄마 덕분에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또 바로 물놀이 시작했다. 아이들 입술이 파랗게 되어 추울 텐데 아이들은 전혀 춥지 않다고… 춥다고 이제 집에 가자고 이야기 하는 어른들을 보고 하겸이와 하민이가 한 마디 했다.
파란입술로 덜덜덜 떨면서 "우리 하나도 안 추운데?!!…(덜덜덜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