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지우개로 지워진 집으로 가는 길
순결한 눈이 발목에 집착하는 악어의 이빨일 줄이야.
사촌인 바람과 작당하여 얼음꼬챙이로 문신을 새겨서
너를 가둔 시린 마음은 지금 사랑니를 앓는 중
장난꾸러기 달빛이 지구의 엉덩이를 들춘다
못된 한량의 뺨을 치며 뽀드득 이가는 소리
바람은 남녀상열지사를 흰 보자기에 감추고
민망한 얼굴로 달그림자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사진출처 PXHERE.COM)
서정시가 좋아요. 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아도 담박에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꾸미지 않은 담백한 감성이 좋아요. 서정시는 찰랑찰랑 가슴을 적셔오는 음률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