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은
도끼를 들고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길을 나섰어
그날따라 연못이 환히 빛나길래 가봤는데
아름다운 선녀가 목욕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선녀의 고운 옷을 훔쳐 숨기고는
자신과 결혼해 주면 돌려주겠노라 했지
선녀는 코웃음을 치고는
온몸에 광채를 내뿜으며
붕 떠올라 그대로 하늘로 올라갔고
나무꾼은 그 빛에 눈이 멀고 말았어
이를 뒤에서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평소에 나무꾼을 짝사랑하던 꽃분이였어
꽃분이는 버려진 선녀 옷을 주워 입고
눈먼 그를 집에 데려가 지극 정성으로 돌봐줬어
백일쯤 되어 나무꾼의 눈이 거의 나을 무렵
이 모두를 지켜봤던 옥황상제는
꽃분이에게 선녀가 되길 권했어
그녀는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승천했지
다음 날 드디어 눈을 뜬 나무꾼은
뚝뚝 눈물을 흘리며
도끼에 뭔가를 새겼어
그리곤 다시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길을 나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