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by 건희



어느 겨울밤

브라운관 티비엔 가족오락관

안방 뜨듯한 아랫목에서

입 헤 벌리고 보는 중인데


하필 그때 할머니가

두부 한 모 사 오라네


한숨 크게 내쉬고

문 쾅 닫고 나서니

부엌에서 들리는 그녀의 외침


그람 내가 나가 마 확 죽어 삐까


시장 뛰어다녀오니

마중 나온 할머니


니 왔나


저녁 밥상 된장찌개엔

두부가 가득


마니 무라


할머니 저 그땐 두부 싫어했어요

지금은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저도 할머니 닮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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