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프가 짜서

by 건희



청년은

라면 수프가 짜서 감사했다

라면 하나에

싼 사리면 두 개 사서

수프 세 번에 나눠

하루 세끼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


청년은

왠지 모를 희망이 있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결국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감사했다


청년은

지금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자신은 생각하는 대로 살 거라

마음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청년은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다

자신도 어느 날

누군가에게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차올라서

감사했다


청년은 배가 고팠다


힘을 내 일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찬장을 열고 냄비를 꺼내어

물은 조금만 담고

라면 끓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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