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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Jan 12. 2020

09. 에어비앤비체험의 성장은 매섭다.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부업

“로켓에 자리가 있으면 일단 올라타라.”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구글에 합류하기를 망설여하는 셰릴 샌드버그에게 건넨 말이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 자리를 묻고 따지지 말고 일단 합류하라는 뜻이다. 일단 합류를 하게 되면 커리어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앞서 에어비앤비체험 성장률이 공유 숙박의 성장추이와 비교해 볼 때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용객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험호스트가 되어 에어비앤비가 쏘아 올린 로켓에 타보면 어떨까?


[달빛 아래에서 강남 도보 여행] 체험을 운영하는 호스트 Brian에 따르면 그가 체험을 시작한 2017년 7월까지만 해도 서울에 불과 80개 미만의 체험 프로그램이 존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2019년 11월 14일-30일 사이 서울에서 활성화된 체험은 406개로 약 5배 이상 체험수가 증가했다. 또한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 서밋 2019에서 에어비앤비 관계자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비해 2019년 게스트의 체험 예약 건수가 7배 늘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서울·체험’을 검색해보면, 매주 추가되는 새로운 체험들이 눈에 띌 만큼 성장이 가파르다.


‘유튜브(Youtube)’의 사례를 확인해 보면, 이러한 에어비앤비체험의 성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유튜브' 플랫폼과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 간의 관계와 ‘에어비앤비체험’ 플랫폼과 콘텐츠 생산자인 ‘체험호스트’ 간의 관계가 서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인 유튜버들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유튜버들이 자발적으로 질 좋은 콘텐츠 생산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유튜버들은 좋은 콘텐츠를 유튜브 플랫폼에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유튜브는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선순환 덕분에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유튜버들이 대거 탄생했다. 대도서관, 보겸, 쯔양 등 국내에도 수많은 스타 유튜버들이 있다. 이에 따라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 최강자 자리에 군림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에어비앤비 공유 숙박 플랫폼에서도 ‘슈퍼 호스트 제도’를 이미 실행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호스팅의 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1년에 4번 호스트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기준이 충족된다면 해당 호스트에게 슈퍼호스트 지위를 부여한다. 호스트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숙박 10건 이상 호스팅 또는 3건의 예약을 걸쳐 100박 이상 호스팅을 하고 응답률 90% 이상, 예약취소율 1% 이내 그리고 1년 동안 4.8점 이상 평점을 유지하면 슈퍼호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는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와 비교하기 어렵다. 슈퍼호스트는 숙박 경험 또는 질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되는 지위인 반면 체험호스트는 호스트가 진행한 액티비티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때 당연히 체험호스트의 인간적인 매력 또는 교감능력은 액티비티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체험호스트의 인간적인 면에 따라 같은 체험 콘텐츠여도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에어비앤비 체험플랫폼 역시 체험호스트와 수익을 배분하는 파트너십 관계에 있다. 에어비앤비는 체험호스트의 체험프로그램을 홍보를 하고, 체험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한 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체험호스트의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요구한다. 체험호스트는 호스팅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간다. 이러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체험호스트들은 매력적인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여 많은 게스트로부터 좋은 리뷰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에어비앤비체험에 있어서 리뷰는 곧 유튜브의 ‘구독자수+좋아요’에 해당한다. 여기서 우리는 예측해 볼 수 있다. 머지않아 스타 유튜버와 같은 스타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가 탄생할 것을 말이다. 에어비앤비체험 플랫폼이 더욱 성장하게 되면 ‘한국에 여행을 오면 꼭 만나야 체험호스트’와 같은 ‘스타 체험호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이미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어비앤비 체험을 검색해보면, 상단에 ‘최고 평점을 받은 서울의 체험’들이 배치되어 있다. 많은 게스트들이 높은 평점을 남긴 체험들이 가장 노출 상단에 위치한 것이다. 이미 이들은 호스트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셀럽’으로 통한다. 유튜브에서 유튜버를 가늠하는 척도로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있다면, 에어비앤비체험에는 게스트가 남긴 ‘리뷰수’와 ‘평점’이 있다. 많은 호스트들은 최고 평점을 받고 있는 체험호스트를 목표로 각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최고 평점의 체험들은 서울에 가면 꼭 한 번은 경험해야 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통한다. 체험을 선택할 때 여행객들은 이전 게스트가 남긴 리뷰를 상위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리뷰는 체험호스트가 얼마나 친절하고 매력적이었는지 등 체험호스트의 인간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이 대다수이다. 이렇게 된다면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 역시 유튜버와 마찬가지로 ‘액티비티계의 대도서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림 1. 최고 평점을 받은 서울의 체험

에어비앤비체험은 여행을 넘어 여가산업까지 활동반경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김치 만들기, 경복궁 돌아보기와 같은 일반적인 관광콘텐츠가 주류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국인조차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하고 신선한 체험콘텐츠가 생겨남에 따라 내국인의 체험참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해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 “해녀의 부엌”>과 같은 콘텐츠를 앞세워 제주도, 부산 등 지역을 중심으로 내국인의 체험 참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더불어 여행과 여가산업에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편리미엄’ 경향은 에어비앤비체험 플랫폼과 체험호스트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이제 가성비보다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만족과 질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를 찾는다. 이때 에어비앤비체험은 수많은 리뷰로 검증된 체험호스트가 운영하는 질 높은 여행 또는 여가 콘텐츠를 제공한다. 노력과 시간을 줄이면서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에어비앤비체험은 방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이 자주 찾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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