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동안 배운 영어도 써먹고 돈도 벌고.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부업
초등학생부터 우리는 보통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영어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교육업계는 2019년 성인 영어교육 시장의 규모를 약 7200억 원으로 추산한다. YBM넷이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과 함께 전국에 거주하는 20·30대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습과목으로는 모두 영어회화를 최우선으로 뽑았다. 이는 그동안 읽고 쓰는 것에 치중되었던 기존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성에 집중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영어를 시험과목의 하나로써 공부하기보다는 외국인들과의 원활한 소통 또는 교류를 위해 배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을 들인 만큼 영어실력이 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블로그 ‘니키연구소’에서 묘사한 회화학원에서의 수업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50분 동안 수업할 때 선생님이 교재 내용 읽어주고, 설명해주고 등 20분 정도는 말한다. 나머지 30분을 갖고 학생 7명이 나눠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30분을 7명이 나누면 4.3분이다. 학생 하나하나에게 선생님이 질문하고 답한다고 할 때 질문하는 시간을 빼면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3분 정도다. 그 3분도 학생이 다 쓰지 못한다. 우물쭈물, 더듬더듬 보내는 시간을 빼면 불과 2분여의 시간을 말할 뿐이다!” 영어회화는 실제로 말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영어회화학원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화영어 또는 영어회화 어플을 통한 영어회화 공부 방식을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또한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전화영어와 영어회화 어플 경우 가능한 시간에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화영어의 경우 아웃소싱 업체에 원어민 강사를 위탁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고 강제성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회화 어플 역시 개개인이 가능한 시간 언제든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영어회화의 보조적인 수단에 그친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영어회화는 단순히 언어로만 구성되지 않고 몸짓 등의 제스처 또는 리액션이 수반된다. 영어회화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원어민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지만 어플은 이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본인의 의지 없이는 지속적인 영어회화 학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또한 단점으로 볼 수 있다.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하는 환경에 본인을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이 얼마나 빠르게 영어회화실력이 느는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 적이 없다면 유튜브에서 키워드 국제커플을 검색해보자. 서툴러도 더듬더듬 영어로 서로 소통하는 커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외국인 남친 또는 여친을 사귀라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영어회화를 위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플 등을 활용하여 외국인들의 모임에 가입을 하거나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영어회화를 연습하는데 꼭 비용이 수반되어야 할까? 외국인 남친 또는 여친을 사귀거나 외국인들의 모임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만 할까? 에어비앤비체험은 이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돈을 벌면서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체험을 예약한 게스트들을 호스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회화 연습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당연히 드는 의문점이 있다. 영어회화실력이 없다면 그래도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로서 활동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먼저 영어를 잘하는 지인과 함께 체험호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 처음에는 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점점 반복되는 호스팅을 통해 영어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다. 호스팅을 통해 영어환경에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영어회화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호스팅에 필요한 영어 어휘, 문장을 인식하고 공부해 나간다면 다음 호스팅 때는 비약적인 영어회화실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체험 진행에 따른 사전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는 체험이나 영어회화가 최소한으로 필요한 체험을 기획해 보는 방법도 있다. 게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요리 클래스나 스포츠 형태의 체험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김치 만들기 체험의 경우 호스팅 전에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틀을 짜고 이에 필요한 영어 스크립트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 김치를 만드는 단계마다 필요한 단어와 문장을 미리 숙지한다면 체험진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한, 게스트들이 직접 만들어보거나 참여하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된다면, 실제로 많은 영어회화가 필요하지 않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경우 역시 안전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고는 체험 진행 시에는 많은 영어회화가 필요하지 않다. 물론 때때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영어회화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많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어비앤비 체험을 이용하는 게스트 대부분은 현지문화에 대해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게스트들은 호스트와 소통이 될 때까지 기꺼이 기다려줄 것이다.
에어비앤비체험은 영어회화실력을 단기간에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실전적인 방법이다. 영어회화에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필수적이다. 언어장벽은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써 작용하지만, 이를 마주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영어회화실력은 제자리걸음일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가 되어 언어장벽을 극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비앤비체험은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영어유학을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체험 호스트가 된다면 하루 2~3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영어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영어회화실력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에어비앤비체험 호스트로 활동하면서 우리는 배운 영어를 실제로 ‘써먹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외우고 공부했던 영단어가 영문법을 바탕으로 원어민들과 실제로 영어회화를 연습하면서 수익이 창출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정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제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가 되어 그 투자금을 회수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어를 수단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호스팅을 통해 놀라운 사고의 전환을 경험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