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글 김혜온/ 그림 신슬기/ 샘터 * 분량 : 93쪽 * 권장연령 : 초3 ~ 초6 * 읽은 기간: 7월 17일~7월 19일 * 실제 집에서 윤독하며 걸린 시간 : 단편 3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편씩 3일 동안 읽음. 1일 소요 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림.
「바람을 가르다」는 「바람을 가르다」,「천둥 번개는 그쳐요?」,「해가 서쪽에서 뜬 날」 이렇게 세 편으로 구성된 책인데,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은「바람을 가르다」라고 했다.
책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 없이 집어든 책인데, 우리 셋 다 여운이 진하게 남아서 책을 다 읽고 한참 얘기를 나누었다.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우에 대한 책이다. 아직 아이들은 학교에서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은 장애우를 만난 적이 없어서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이야기를 했다.
권정생 선생님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고정욱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나 고정욱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함께 화제에 올랐다.
첫 번째 이야기 바람을 가르다는 뇌병변이 있는 아이가 편견 없이 다가와 준 친구 용재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고 배우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이야기 천둥 번개는 그쳐요? 는 장애인을 둔 가족이 겪는 이야기를 아이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자폐증을 가진 유빈이가 학교에서 겪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자마자 둘째가 단숨에 물어 왔다.
"엄마는 뭐가 어느 이야기가 재미 었었어요?"
이것은 자신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을 말하기 전에 엄마의 의중을 물어보고 같으면 좋을 것 같아서 기대에 차서 물어보는 질문이다. 나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세 번째 이야기라고 했고, 자신은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하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같지 않음에 약간의 실망을 보였지만, 그래도 재미있어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유를 말하는 둘째가 기특해 보였다. 둘째는 두 번째 이야기인 「천둥 번개는 그쳐요?」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장애인으로 나오는 오빠보다 동생인 해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어서 그런지 더 공감이 갔었나 보다 하고 짐작했다. 해미가 오빠를 도와준 게 기특했고, 엄마가 속상해하는 것에 자신도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개구쟁이이지만 평소에도 살가운 둘째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말이어서 역시 이야기 속에 자신이 투영되는구나 싶었다.
첫째는 나와 같이 마지막 이야기인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다소 익살스럽게 느껴지는 마 선생님이 재미있었고, 선생님의 변화되는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나도 같은 포인트로 재미있기도 했고, 자폐아로 나오는 유빈이의 모습과 유빈이를 배려해 주는 반 친구들의 모습이 좋아서 세 번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좋아한 이야기들은 대상을 받은 작품이 아니어서 조금 재미있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가 닿는 지점이 다양하기도, 정형화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구나 싶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세 이야기에서 흐르고 있는 주된 정서로 장애인에 대하여 편견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고 대하는 점이 인상 깊었고, 그러한 태도를 잔잔히 자분자분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아이들의 한 줄 평으로는 둘째는 "장애인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장애인과 우리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했고, 첫째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인권존중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 평했다.
우리 주위에서 장애인을 잘 볼 수 없는 것은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숨어서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고 하기도,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하는 의견이 분분했던 걸로 안다. 그럼에도 더 이상 음지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당당히 의견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열렸던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던 것임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있고, 아이들도 우리 때와는 다르게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아진 것 같다. 또한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간접적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더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길러준다면 아이들이 말하는 평가대로 우리 사회도 더 변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함께 읽기 좋을 책 현직 특수교사의 교육 에세이 「포코 아 포코」를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