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일본을 다시 가다
일본 가자!라는 말이 나오고 나서 일주일 만에 비행기 표와 숙소를 끊었다. 날짜는 12월 14일부터 17일인 3박 4일. 원래는 2박 3일 일정이었으나 점심시간 때 살짝 팀장님께 말씀드리니 하루 더 쓰라고 하셔서 부랴부랴 일정을 하루 더 추가했다. 큼지막한 체크리스트를 두 개 완성하니 진짜 가는구나 라는 게 실감이 났다.
아직 오사카의 날씨는 안 나왔지만 비를 몰고 다니는 나와 D양이 같이 가서 조금 걱정스러웠다. 네이버 날씨에 쳐보니 12월의 날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산을 가지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문득 5년 동안 묵혀 놨던 일본어 실력도 걱정스러워졌다. 현생에 치여 일본 애니메이션(...)을 안 본 지도 오래됐고, 말한 적도 없으니 현지에 가서 술술 잘 나올까? 못 알아듣는 건 아닐까? 혐한을 마주치게 된다면 어쩌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일하는 내내 검색창에 오사카를 치기 바빴다.
이제는 각종 SNS에서 오사카꿀팁, 돈키호테 쇼핑리스트를 알아서 착착 정리해 주니 편하기도 하면서도 이걸 다 못 사 오면 나는 제대로 즐기지 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됐든 재밌고 알차게 놀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11월이 지나가고, 12월이 다가오면서 날짜는 점점 가까워졌다. 5년 만에 다시 밟는 일본 땅은 또 어떤 색다른 느낌을 나에게 주고 가려나. 짐을 싸면서 5년 전 홀로 도쿄에 갔었을 때 매일 저녁 썼던 일기를 펼쳐서 읽어보기도 하고, 오사카 여행 사진첩에 들어가 사진을 다시 훑어보기도 했다.
갔던 곳을 또 가는 건 익숙하면서도 설레는 맛이라 끊을 수가 없나 보다.
이제 정말 곧 있으면 나는 오사카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