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갱고흐 Dec 21. 2023

일본 가고 싶다

그 한마디에 덜컥 다녀오다니

나는 일본을 총 두 번 다녀온 사람이었다.

첫 번째 일본여행은 친구와 다녀온 오사카와 도쿄, 두 번째는 2018년 5월 퇴사 후 훌쩍 도쿄를 한 번 홀로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혼자서? 부끄럽지만, 읽고 쓰는 것만 못하는, 말하기와 듣기는 잘 되는 소위 오타쿠였던 나였기 때문에 일본에 가는 건 사실 무섭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항상 다녀오면 목이 마른 나라 중 하나였다. 계속 계속 생각나고, 혼자서든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생각이 들면 항상 일본이 제일 1순위로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그렇게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엔화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쯤, 내 주변 이들이 하나둘씩 일본에 다녀온 SNS가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본에 가고 싶은 욕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나도 일본 갈 수 있는데..!!


근데 누구랑 가지, 누구랑 갈까...


대학교 동기들과 9년 동안 동거동락하면서 일본 가자~ 다 같이 일본에 가자~라는 이야기를 해왔던 게 기억에 났다. 나는 마침 활성화되어있는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나 빼고 다 일본 간다 ㅠㅠ

-아 일본 언제 갈 거야

-당장 가자

-나도 가보고 싶어 일본


친구가 비행기 시간표를 캡처해서 카톡을 보냈다. 예약할까??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는 친구였다.

나 포함 다섯 명이 있는 카톡방에서 순식간에 일본 여행 멤버가 꾸려졌다.

나, 직장인 Y, 9월에 결혼한 신부 D. 총 세 명이 스케줄을 맞췄고, 1원이라도 아껴서 가려서 가자! 는 취지로 어플, 항공사 홈페이지를 조회해 가면서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예매하는 내내 이게 맞아? 말도 안 돼. 이렇게 간다고?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왔고, 목적지는 도쿄를 가려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가고 싶다는 D 씨의 말에 오사카로 변경되었다.


어디든 좋았다, 새로운 멤버로 일본을 가려니 내 마음도 설레었고, 5년 만에 다시 일본 땅을 밟는다는 기쁨도 눈앞에 펼쳐졌다.


그렇게 설레는 오사카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