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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J Jul 05. 2024

독일 병원의 답답함

드디어 기다리던 검사 결과





그렇게 월요일에 준다던 전화는 끝끝내 오지 않았고 관련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사람만 혹시라도 상태가 더 안 좋아졌을까 봐 걱정이 되고 애가 탄다.


화요일 오후에 병원 닫기 전에 전화를 했건만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전화 연결이 가능하다는 자동 응답기만 흘러나오고 답답한 마음은 더더욱 커져갔다.


그래서 수요일 오전에 직접 병원에 가서 결과가 나왔는지 물어보려고 준비하고 집에서 나온 지 10분도 안 돼서 메일 답장이 왔다.


의사가 며칠 뒤에 전화를 할 것.





연초에 MRI 관련해서도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었는데 며칠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결국 먼저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아야 했고 이번 경우는 그냥 혈액 검사 결과에 약 처방만 받는 거라 굳이 예약을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문제는 의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연락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모르니 의사와 통화 전에 검사 결과지라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뮌헨 내로는 결과지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직접 병원으로 찾으러 오라고 답장이 왔기에 금요일인 오늘 오전에 다녀왔다.


검사 결과지를 찾으러 왔다고 하니 결과에 관해서 곧 전화를 할 텐데 왜 왔냐는 물음에 그냥 너네가 결과지 찾으러 오라고 했다고 하면서 미리 캡처해 뒀던 이메일을 보여주자 금방 프린트를 해줬다.






작년 10월 혈액 검사 그리고 1월에 뇌종양 진단 후에도 방치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좋아질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 예상보다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략적으로 정상 수치가 대략 100-400 사이라면 난 지난 결과에서 1300이 넘게 나왔고 이번 결과에서는 2200이 넘어버렸다.


결과를 보고 담담할 줄 알았는데 반년 넘게 방치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해준 것도 짜증 나고 그래서 전보다 훨씬 더 안 좋아진 거도 짜증 나고 그렇다 보니까 원망할 누군가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도 다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결과지를 받으며 처방전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자 처방전은 의사 상담 이후에 나올 거라고 한다.






월요일에 전화한다던 의사가 아직까지 전화도 없는데 과연 언제 전화를 할까 궁금해졌었는데 다행히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왔다.

그리고 며칠 전 채혈했던 날에 상담했던 분량의 양보다 2배 많은 약의 양을 복용하기로 했다.


다음 예악은 10월이므로 아마 그때쯤이면 약을 약 3개월 정도 복용한 후일테니 수치가 조금이나마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기대 중이기도 하다.


복용해야 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스꺼움과 구토이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겪어서 조금 조심스러웠는데 작년 초에 한국에서 같은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했을 때는 큰 부작용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큰 부작용이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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