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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J Jul 08. 2024

독일 병원에서의 치료 과정 시작

아직까지는 견딜만한 약물 치료 부작용




 

월요일에 전화로 알려준다던 혈액 검사 결과를 주중에 내내 계속 기다리다가 답답한 마음에 금요일 오전에 직접 병원 리셉션에 가서 결과지라도 달라고 요청해서 받고 난 후에야 금요일 오후에 의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주에 혈액 검사하던 날 상담에서는 약을 처방받게 된다면 반 개만 복용하라고 했었는데 혈액 검사 결과를 보더니 수치가 훨씬 안 좋아졌으니 1개를 다 복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게 왜 안 좋아졌겠어요..? 증상이 크지 않다고 아무것도 안 해주고 방치를 하셨잖아요..








그동안은 독일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을 때에 의사에게서 직접 종이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그걸 직접 갖고 가야 했었는데 최근부터 전자 처방전(Elektronisches Rezept / E-Rezept)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그 덕분에 처방전을 받으러 또다시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약국에서 바로 약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토요일에는 약국 문이 보통 오후 1시 정도면 닫아서 토요일 아침 일찍 약국에 갔더니 내가 처방받은 약이 재고에 없다고 아마도 빠르면 월요일에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길래 다른 약국으로 가 봐야 할지 잠시 망설였더니 정 급하면 지금 주문해 줄 테니 오늘 약국 문 닫기 전에 찾으러 오라고 하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주문을 하고 12시 45분쯤에 찾으러 다녀왔다.








작년 초에 한국에서도 이미 이번에 처방받은 것과 같은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데 최대 기준치의 2배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1주일에 2번 약을 복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최대 기준치의 4배가 넘었는데도 1주일에 1번 복용하라는 걸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면 최대한 빨리 낫게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면 독일은 좀 더 조심스럽고 증상적인 부분만 치료하는 느낌이 있다.


한국에서 같은 약을 처방받았을 때는 변비, 두통, 식욕감퇴, 어지럼증, 저혈압, 우울증, 불면증, 피로, 무기력함, 구토, 소화불량, 수면장애, 체중 감소 혹은 증가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이번에 혈액 검사하는 날에 어떤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할 때에도 아무런 얘기가 없어서 부작용은 없냐고 물어보니 그냥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아무래도 둘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뭐든 빨리빨리 진행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한국식 치료에 좀 더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독일식 치료가 더디고 정보도 없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 같다.










한국에서 약을 복용했을 때에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는데 몸이 더 안 좋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1년 몇 개월이 지난 후 어제저녁 식후 약을 복용했을 때에는 갑자기 몰려오는 심한 두통과 메스껍고 울렁거리고 피로해지는 정도가 있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라도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또 다른 약을 먹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어제는 안 먹었는데 하루가 지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머리가 깨질 거 같아서 결국 진통제를 먹었더니 두통이 많이 가라앉았다.


물론 두통도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여러 부작용 중 가장 걱정하던 구토가 없음에 좋게 생각하는 중이며 일단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니 방치하는 거보다는 낫겠지 싶은 마음이다.


일단 약을 먹는 동안에는 종양 크기가 더 커지지는 않을 거라고 하는데 만약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면 갑자기 커질 수도 있대서 아마 그렇게 되면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거 같은데 일단 그건 나중 이야기이고 수치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안 좋은데 약 복용 횟수는 적어서 한국보다는 느린 치료가 될 거 같지만 10월에 하는 혈액 검사에서는 결과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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