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공인중개사 3년, 80가지 한줄 기록

세상에서 가장 감수성 있는 공인중개사시험 합격 후기

by 산문꾼

1. 결과만 보여주는 조언은, 속을 까보면 대개 포장일 뿐이다.


2. ‘몇 달 만에 합격’이나 ‘단기 동차 합격’은 극소수의 이야기다. 현실과는 큰 간극이 있다.


3. 이왕 준비할거면 전문직 자격증이 낫지 않겠냐던 내 오만함이 부끄럽다.


4. 공인중개사 시험은 과소평가되어 있다. 난이도와 별개로, 분량이 방대해 마음만 먹는걸론 부족하다.


5. 안 해본 일일수록 말이 쉽다. 해보지 않고도 해본 듯 말하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


6. 그럼에도 일단 질러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견적은 무겁더라도, 도전은 가벼워야 한다.


7. 완벽주의는 시작도 전에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린다.


8. 선택이 어려울 뿐, 막상 뛰어들면 삶이 오히려 또렷해진다.


9. ‘최상의 결과물’만 들여다보다 보면, 나의 기준이 조금씩 왜곡된다.


10. 높은 기준의 대리만족은, 준비보다 기대를 앞서게 만들고 결국 메타인지를 좀먹는다.


11. 공부 계획은 의욕이 아니라, 하루에 가능한 양부터 계산해야 한다.


12. 거창한 계획은 불안을 부르고, 불안은 다시 계획을 부른다. 어차피 못 따라간다.


13.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14. 오늘 공부가 망하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 (되도록이면 실패의 주기는 짧게)


15. 자기비하는 때로 실패를 피하려는 방패일 뿐이다.


16. 노력의 무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17. 합격률 뒤에는 실력보다 ‘견딤의 시간’이 숨어 있다.


18. 공인중개사 시험은 지식보다 ‘마지막까지 붙드는 힘’이 승부를 가른다.


19. 불안은 괴롭지만, 동시에 목표를 끝까지 붙들게 만든다.


20. 직장인의 공부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21. 퇴근 후 공부는 의미 있지만, 합격을 전제로 한 무거운 싸움이다.


22. 발만 담그지도, 너무 오래 앉아있지도 않는 것이 오래가는 길이다.


23. 시간의 압박이 오히려 힘이 된다.


24. 시간이 적은 평일이, 주말보다 공부가 잘 된다.


25. ‘몇 달이면 합격할 수 있지 않냐’는 무심한 한마디가 내 집착과 열등감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26. 정성을 쏟았는데 어떻게 쉽게 넘길 수 있나, 긁혔다면 잘하고 있는 거다.


27. 공부와 휴식은 리듬이 다르기에 경계를 나눠야 한다.


28. 스마트폰 알림은 집중을 빼앗는다. ‘잠깐 이것만 하고’라는 순간, 오전이 통째로 날아간다.


29. 공부할 땐 휴대폰을 끄고, 쉴 땐 죄책감 없이 쉰다.


30.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특히 낮잠)


31. 모든 걸 챙기려는 욕심은 본능이지만, 끝까지 가져갈 순 없다.


32. 그래서 버려야 한다. 남길 것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33. 막바지에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결단이 필요하다.


34. 공부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35. 사람들은 어릴 때 공부하지 못한 걸 후회하지만, 나이 들어 하는 공부도 충분히 가치 있다.


36. 어릴 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공부가 문제 해결 근육을 키우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37. 3년을 독서실에 다니니, 누가 진짜 공부하는지, 누가 기믹인지 보인다.

38. 학생들은 의외로 공부를 덜 한다. 원래 젊음은 그 가치를 잘 모른다.

39. 그래도 이곳엔 공부에 진심인 이들이 많다.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결국 환경이 중요하다.


40. 공부가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치열함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41. 행복을 느끼는 기준을 ‘역치’라 한다면, 공부하며 그 기준이 낮아졌다.


42. 시험기간이 아닐 때의 재미는 Exciting, 시험기간의 재미는 Pleasure.


43. 시험기간엔 졸업앨범을 펼쳐보는 것도, 잠깐 걷는 산책도 충분히 즐겁다. 같은 이치다.


44. 젊을 때 공부하라는 이유는 단 하나,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피곤함도, 눈이 침침한 것도, 허리 통증도 결국 체력의 문제다.


45. 체력이 중요한 건 알지만, 적응하기까지 공부 시간을 빼앗긴다.


46. 그 조바심 때문에 운동에 시간을 쓰는 건 쉽지 않다.


47. 허리가 아파서, 시간을 내서라도 일주일에 두 번은 뛰어야 했다.


48. 주 1회만 뛰던 해보다, 주 2회 뛰었던 해가 체력이 훨씬 좋았다.


48. 복습은 지금(강의듣고 직후) 아니면 못한다. 마치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먼저 저축하고 그에

맞춰 쓰는 것처럼.


49.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도 또 틀린다.


50. 그래서 반드시 정리해야한다. 개념의 빈틈인지, 내 편향인지부터.


51. 교재를 많이 사면 공부도 많아질 것 같지만, 채워지는 건 책장이 아니라 수집욕이다.


52. 동기부여가 생기면 공부할 거라 믿지만, 공부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생긴다.


53. 공부는 몰아서보다 자주가 낫다.


54. ‘도움이 되는가, 마음이 편한가’라는 질문이 우선순위를 가른다. 이것 또한 실력이다.


55. 절대평가라 해도 변별력은 남아 있어, 합격은 여전히 냉혹하다.


56. 절대평가라 해도, 합격엔 필요한 최소 공부 시간이 있다.


57. 찍어서 맞춘 것도 포함하면 한두 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건 아까운 게 아니다.


58. "59점 불합격"은 흔한 클리셰다.


59. 시간을 확보하는 일도, 그 시간을 채우는 일만큼이나 스트레스다.


60.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는 달콤하다. 하지만 그건 공부가 잘된다는 착각일 뿐이다.


61. 머리가 좀 귀찮고, 인출이 번거로우면 공부가 잘되는 거다.


62. 불안을 달래려는 공부는 방향보다 속도에 끌려간다. 어차피 휘발된다.


63. 버려야 살지만, 욕심은 끝내 모든 걸 주워 담으려 한다.


64. 진도는 밀려오는데, 머릿속 개념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65. 자기개발은 피난처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짐이 되기도 한다.


66.벼락치기는 한 해 공부의 수확기다. 마지막 일주일간 모든 과목을 한 번에 훑기 위해, 10개월을 회독해 온 셈이다.


67. 준비한 게 많을수록 잃을 것도 많다.


68. 인간은 결과를 모를 때 가장 쉽게 흔들린다.


69. 그래서 사소한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해서, 시험 당일에 미역국을 안 먹게 된다.


70. 미신보다 중요한 건 시험 당일에도 평소 패턴을 지키는 것이다. 남은 일주일은 수면·식사·문제풀이 시간을 시험과 맞춘다.


71. 시험이 시작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72. 모르는 걸 넘기는 건 손해가 아니라 전략이다.


73. 답을 바꾸는 순간,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이유를 끼워 맞춘다.


74. 못 푼 문제는 애초에 인연이 없다고 믿는 편이 마음 편하다.


75. 지나간 문제를 곱씹는 건 소용없다. 그럼에도 마음은 자꾸 뒤를 돌아본다.


76. 모른다는 담담함은 때로 뻔뻔함과 착각을 부른다. 찍은 게 맞을 것 같고, 한두 문제로 합격할 것 같다.


77. 부족한 과목일수록 점수는 냉정하게 드러난다.


78. 끝나자마자 찾아오는 건 후련함과 동시에 허탈함이었다.


79. 가채점 후 확정을 기다리는 시간은 괴롭게 늘어진다.


80. 과정이 아무리 빛나도, 결국 결과가 좋아야 아름답게 남는다.


81. 시험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이 텅 빈 듯, 공부한 흔적도 금세 사라진다. 결국 남는 건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82. 진심을 다했다는 거, 그게 전부인 거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단순히 ‘합격’이라는 한 단어로 덮어버리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많은 시험들 속에서 공인중개사는 어쩌면 약소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겐 오랜만에 정면으로 부딪히고 끝까지 버텨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공부법을 가르칠 자격은 없지만, 직접 겪은 디테일한 기록만큼은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에세이 형식의 연재를 이어왔고, 드디어 마침표를 찍습니다.


아쉽기도 하지만, 매듭을 지은 만큼 후련합니다. 무엇보다, 기일을 자주 지키지 못했는데도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꾸준히 응원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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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16화ep13. 철이 없었죠. 시험을 봤다는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