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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형선 daniel Sep 30. 2023

마을에서의 세상을 꿈꾼 5년.

마을공간에서 활동가로 살아온 5년을 정리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잊고 살았던 여러 초심 중에 마을 활동가로 살아온 일상과 고민들을 책으로 써내겠다는 다짐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막상 활동을 정리하고 다른 일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불안한 미래와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들에 사로잡혀 귀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버릴 뻔했다.

얼마만큼 의미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간의 고민과 활동에 대한 기록마저 남기지 못한다면  의미를 생각해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일단 지금 이 글은 책 쓰기 위한 준비글이다.

왜 글로 남겨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 고민하는 글이다.

그리고 그런 작업과 함께 진지하고 솔직하게 지난 5년에 대해 평가하는 과정도 가져야 한다.

아마도 이 작업을 통해 정리되지 못한 나의 생각들이 정리될 수도 있겠다. 불투명한 나의 미래나 방향에 대한 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글에 어떤 것을 넣고 어떤 것은 빼야 할지, 누구의 관점에서 쓸 것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풀어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것은 없다.  그런 것조차도 차츰 하나하나 정리해야 한다.


내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남동희망공간에 대한 평가 외에도 마을 활동, 공동체 활동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있을 수 있다. 솔직히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도 아니다. 그러나 마을 공동체라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동희망공간에서의 5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분명 공동체활동의 다양한 형태 중의 하나의 사례로 여겨진다면 그것도 충분한 의미가 될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40대 후반에 무작정 마을 활동에 뛰어들어 어느덧. 52살의 어중간한 나이가 되어버린 시절이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제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기에는 지난 5년 전보다 더 어려워졌으며, 이 나이에 어딘가 단체이든, 회사이든, 어디든 그럴듯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취업을 하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5년 전 잠시 5년 동안 일했던 건설현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여전히 나에게는 선택지로 존재한다.  그러나 바람직하거나 내키는 선택은 아니다. 그 사이 아이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니고 있다. 50 나이가 옛 성현이 이야기한 40대 불혹(不惑)과 같은 시기라는 것도 요즘에야 깨닫는다. 아직도 무엇하나 확실한 것도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처지임에도 지금 느끼는 불안감과 중압감은 40대 초반에 느꼈던 것보다는 강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이룰 수 있는 일들도 한계가 명확하고, 최소한 그래도 어느 정도는 유지할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들이 깔려 있어서인 듯싶다. 나와 주변의 상황들에 대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왕에 책을 쓰기로 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고, 좀 쉬운 책이면 좋겠다.  마을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지금 현장에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타산지석, 반면교사의 거리가 된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욕심을 내어본다면 정교하지도 세련되지도 깊지도 않은 우리의 메시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다른 차원에서의 고민도 있다.

내가 글을 쓰는 단체에는 나의 글감의 주인공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리에 함께 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사연들의 주인공들이 있다. 현재의 관계들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글쓰기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분을 얼마나 정리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이익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 글을 정리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나의 평가가 개입될 것이다. 작은 단체이지만 조직의 원칙을 세원 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다. 선의였든 아니든 그런 갈등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



글의 구성과 내용

소재, 사건에 대해 정리할 계획이다.


가급적 매일매일 일정량의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글의 구성을

 들어가는 글

  왜 마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가

  어떤 문제를 안고있었고 어떻게 상근을 하게 되었는가

  상근하게된 이유와 그 과정에 대해서 쓰고


상근 활동

  처음 상근활동을 하면서 겪어야했던 문제들  

  사건의 시간 순으로

  에피소드 등.

  시기별로

     시작 변하 발전 안정화 그리고 현재의 성과와 과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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