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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싼 배달비

쎄 빠지게 달려도 보람이 없네

by 송형선 daniel

3건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10건을 채웠다.

전에는 기번 배달료가 3,000원이었으니 10건이면 최소 3만에서 3만 5천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수입 은 25000원. 기운이 빠진다. 적어도 내 한 시간의 노동을 누군가가 강탈해 간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 어떻게 이렇게 배달비가 줄어든 걸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게임의 룰이 바뀌면 결국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문득 라이더 노조를 떠올리게 되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라이더 노동자를 포함한 플랫폼 노동자들.

배달 업체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요율로 자신이 노동을 빼앗아 가도

속수무책인 노동자들.

빼앗긴 시간을 채워보려고 위험한 곡예운전도 하게 되고,

과로노동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사고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과로사하는 배달 노동자도 생기고 있다.

안전사고의 문제는 돈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노동자들이 협상력을 가져야만 하고 그래서 노조가 필요하다.

https://riderunion.org/

e8ddda6201344.jpg 라이더 노동자들

위험도 감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독자생존의 사회..

그곳에서 생존경쟁에 밀려난 이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현실이다.

위험과 과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어야 사고는 끝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마치 오징어 게임의 룰이 작동하는 사회다.

유일한 해법은 게임을 당장 멈추고 공존의 룰을 세우는 것 밖에 없다.

우리끼리의 치열한 생존경쟁의 와중에 어떤 이들은

더 많은 이득을 챙기기 위해 우리들끼리의 경쟁을 조롱하며 부채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4110117403841826_1730450438_0020684370.jpg 오징어 게임 시즌2


#심야배달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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