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캄캄하다

파리의 안나 06-2

by Anna

비가 그쳐 센강을 따라 걸었더니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였다.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나는 어제 왜 하루 종일 헤맸지? 옆모습은 처음 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룸메 언니가 ‘셰익스피어&컴퍼니’ 서점에 가 엽서를 살 거라고 해서 따라갔다. 서점 안을 조금 구경하다 나와서 앉았는데 한국인 단체 여행객을 만났다. 타지에서 갑자기 여러 명의 한국인을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곧 나온 언니는 엽서와 에코백을 사 왔고, 어디 갈까라는 물음에 내가 날씨도 좋은데 뤽상부르 공원까지 걸어가자고 했다. 혼자라면 지하철을 탔겠지만, 길을 잘 찾는 언니라면 걸어서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진짜 도착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은 맑았고, 공원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왔다.

집을 알아보는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예상한 거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다. 엊그제 월 400유로 집에 대해 문의 메일을 보냈었는데, 답장이 왔기에 추가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이틀째 읽지 않음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보냈더니, 이미 입주자를 구했다고 연락이 왔다. 미리 말을 해주던가. 앞이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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