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안나 06-1
날씨가 흐려서 큰 계획 없이 룸메 언니를 따라나섰다. 베르티옹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기로 하고, 생 루이 섬으로 갔다. 아침을 거른 상태여서 무지 배가 고팠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에 가격이 저렴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전채+본식+후식으로 11.50 유로다. 비싼 미네랄워터는 시키지 않고, 수돗물을 달라고 했다. 책에서 본 “Une carafe d’eau”를 써먹고 언니랑 신나 했다. 점원은 나에게 웃으며 프랑스인 같다는 식의 말을 했다.
전채로 치즈 어쩌고를 시켰는데 두부 같기도 하고, 빵 같기도 한 아주 느끼한 음식이었다. 겨우 다 먹고 본식인 크림 리조또가 나왔는데, 먹을 만은 했지만 굉장히 느끼했다. 언니랑 계속 ‘김치 먹고 싶다.’ ‘매운 거 먹고 싶다.’며 한탄했다. 왜 프랑스 사람들은 김치를 안 먹을까. 얼마나 맛있는데. 한 숟갈 정도 남긴 채 후식을 달라고 했다. 후식은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굉장히 달았다. 여기 음식은 느끼하거나, 짜거나, 달다.
느글느글한 식사를 마치고 베르티옹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천연재료로만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는데, 본점을 찾지 못해서 비슷한 곳에서 먹었다. 언니 여행 책에 배 맛이 강추라고 해서 난 배 맛을 먹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