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모카이야기
길에서 만나 길둥이.
길둥이에서 외동이 된 이야기
살면서 자식이라고 말할 기회를 준 외동 진돗개. 이름은 모카. 몸집은 하얘 라떼라고 하고 싶지만 피부는 검둥 얼룩이 있어 모카라고. 3,4개월 이후 지금까지 (지금은 7살 정도) 늘 함께하는 외동 아들 진돗개 모카
가게를 한적한 행궁동으로 옮긴 다음 해 겨울. 설날을 1주일 앞두고 가게 문을 닫고 점심을 먹고 화성 행궁 광장을 가로질러 오던 길에, 군데군데 눈이 남아있던 길에, 하얀 어린 강아지가 목줄도 없이 남자사람 곁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옛날 동네라 간혹 어르신들이 줄도 없이 강아지들을 다니기도 해서 예쁜아기네 하면서 바라보는 중에 광장 끝자락에서 남자사람은 앞으로 계속 걸어갔고 흰둥이는 돌아서 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몇 걸음 후 강아지는 젊은 여자 사람들앞에 뭔가 요구 하듯이 다소곳이 앉는다. 사람들이 귀엽다고 쓰담쓰담만 하자 이내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간다. 가는 길에 음식점이 있으면
문 앞에서 앉아 기다리기도 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눈 길에 사람들과 음식점들을 오가며 지나간다. 1시간 정도 따라다녔을까? 음식물을 버리는 쓰레기장 근처에서 빨간 음식물을 주워 먹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안되겠다 싶어 살포시 안아 가게로 가면서 강아지 밥을 사오라고 부탁을 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안긴 강아지는 나를 한번 올려다 보고는 원래 그랬던 것처럼 안겼다. 모카는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
데려온 날 우리는 박스를 펼쳐 자리를 만들어 주고 밥을 챙겨 먹였다. 밥을 먹인 후 몸 안의 칩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 병원을 방문했다. 칩이 없다. 목줄도 없다. 추정 나이는 3개월. 우선 예방 접종을 하고 애견 미용실에 데려가 목욕을 부탁했다. 당시 모카는 9키로의 덩치로 미용실에 오는 강아지들보다 훨씬 컸다. 생애 처음으로 입마개를 하고 목욕을 했다. 털을 말리기 위해 건조기에 넣었는데 낑낑거린다. 미용사님이 엄마가 보여 소리낸다고 안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오늘 처음 만난 우리를 보고 엄마라는 소리도 낯선데 모카는 우리를 보고 꺼내달라고 소리낸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 끝나고 소형견들의 물건들만 판매하는 곳이지만 최대 큰 것으로 겨우 하네스를 마련하여 걸어 가게로 갔다. 그리곤 이놈이 종이박스 위에서 가슴을 하늘을 향해 대자로 잠을 자는 거다. 이런 대찬 놈이.
한달여 넘게 동네를 돌아다녔다. 혹시 집이 있는지. 어린 강아지라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계속 돌아 다녔다. 분명 집이 있다면 그 곳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본 것은 그 날 처음이었지만 남편은 1달 전부터 가게 문 앞에 앉아 안을 들여야 보기도 했단다. 분명 집은 없었다. 어린 강아지가 왜 길을 돌아다니던 걸까. 짓지도 않고 순둥이던 어린 강아지가. 지금도 궁금한 그 때이다.
처음 만난 그 날, 가게 2층에 중문이 있어 두고 퇴근을 하려는데 계속 낑낑댄다. 혼자 있기 싫었는지. 거기 있어야 한다고 말해도 우리가 안보이면 낑낑댄다. 결국 집으로 데려왔고 하루도 안 빼고 출퇴근을 같이 하였다.
3개월 후면 7년을 같이 산다. 외동이라 샘도 많은 우리 개아들 모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