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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xis Oct 13. 2018

혼밥 혼술의 달인,  고독사?

혼달,  홀로 죽을 수도 있을까?

 


 

  

 그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 깊숙이 파고든다.  

 때 이른 추위이다.  

  

 숲도 초록 빛깔을 빠르게 벗고, 알록달록 가을의 색을 덧입고 있다.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고독사’ 가능성을 질문했던 해, 그 2018년의 가을이다.  

 
  

 ‘홀로 죽을 수도 있을까?’  

 ‘사망한 지 한참 지난 후에야, 나의 사체가 발견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까지 내 주변의 어떤 사람도 고독사 한 경우는 없다.  

 그런데,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드라마 때문에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당돌한(?) 제목의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혼하고 홀로 사는 돌싱남녀 손무한(감우성)․안순진(김선아)의 이야기이다.  

 나름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한 독거남 손무한이 욕실에 실수로 갇힌 채,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뻔한 사고가 발생한다.  

 그 사건 후, 친구가 ‘고독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손무한에게 겁을 주는 씬(scene)이 있다.   


 그때 ‘나도 고독사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혼달(혼밥․혼술․홀로여행의 달인)’인 나로서는 더더욱 와 닿았다.  

 물론 내게도 친구는 있고, 좋은 선후배․동료들도 있다.  

 하지만, 늘 붙어사는 관계가 아니기에,   

 ‘어느 순간 홀로 죽은 채로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발견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잔한 이야기이지만, 늘 어울리던 나의 절친들은 우연히도 삼사십 대에 세상을 떠났다. 자살․교통사고 등의 이유로 ... .  

 남아있는 몇몇 친구들은 먼 거리에 있고, 공사다망하다.  

 형제 등 피붙이들도 있고, 선후배 동료들도 있지만, 

 모두 각자의 삶들이 있으니 자주 함께하기도 어렵다.

'의리 없고 염치없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니, 

대~충 어울리거나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동거하는 누군가가 없다면 충분히 고독사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머지않아 고독사를 방지할 ‘스마트폰 앱’이나 ‘AI 비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다. ‘고독사’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닿는 계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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