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축은 큰 나무를 닮았다.
한 몸체를 이루고 있는 사방의 면은 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조화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외부의 모습과 내부의 구조는 서로 1:1 대응이 아니다. 외부에서 내부의 구조를 가늠할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하다. 오직 가까이 다가가 그 내부로 들어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한 부분을 통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외부를 한 바퀴 둘러보거나 내부로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건축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내부로 진입하고자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큰 나무가 보이면 나무그늘 아래로 들어가 기대어 쉬고 싶은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