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끝없는 외면에 아주 깊은 빚을 지었습니다
알지만 모르는척 하던 사실과
알 수 있었지만 알고 싶지 않던 시간
사랑했지만 멈춰버린 삶과
마주하였지만 지나쳐야했던 마음까지
외로운 창 밖 계절은 바뀌건만
이 마음의 시곗바늘은 바꾸질 못하고
언제나 그렇듯 당연한 마음들만
분침, 초침, 시침이 되어 만날듯 또 만날듯
안녕을 말하고 스쳐지나가버리는게 당연한걸지요
너를 사랑하지 못한 책임과
소중한 것을 죽여가며 지켜낸 삶은 외면의 책임입니다
그렇게 비겁한 오늘을 소중하게 만들어 물어봅니다
그래도 살아가며 사랑하는 일에 대해
내 삶이 끊임 없이 질문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