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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May 07. 2024

외면의 책임

#528

내 삶은 끝없는 외면에 아주 깊은 빚을 지었습니다

알지만 모르는척 하던 사실과

알 수 있었지만 알고 싶지 않던 시간

사랑했지만 멈춰버린 삶과

마주하였지만 지나쳐야했던 마음까지

외로운 창 밖 계절은 바뀌건만

이 마음의 시곗바늘은 바꾸질 못하고

언제나 그렇듯 당연한 마음들만

분침, 초침, 시침이 되어 만날듯 또 만날듯

안녕을 말하고 스쳐지나가버리는게 당연한걸지요

너를 사랑하지 못한 책임과

소중한 것을 죽여가며 지켜낸 삶은 외면의 책임입니다

그렇게 비겁한 오늘을 소중하게 만들어 물어봅니다

그래도 살아가며 사랑하는 일에 대해

내 삶이 끊임 없이 질문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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