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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May 13. 2024

접어가며 읽는 책

#530

 책은 꾹꾹 접어가며 읽었다

내 마음에 드는 장면과 내가 놀랐던 부분

누군가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문장들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싶어서

매장 꾹꾹 접어가며 읽었다

책은 더 이상 반듯하지 않다

팝콘마냥 부풀어 오른 책에

어쩐지 더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그 책은 책꽂이에 계속 꽂혀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읽지 않아도 잊지 못하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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