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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Jun 07. 2024

바다에 잠기어서

#534

산이 높이 올라서 하늘에 잠기고

강물만 탯줄 되어 구부러지는 땅덩이 속

깊숙히 숨겨진 세상에도 바다가 있다면

나는 너란 바다 품에 안기어 산다


선한 파도는 따뜻한 볕을 무너뜨리고

소금처럼 까슬한 바람이

내 오랜 마음을 깎아낸다면

감출 수 있는 오후에는 널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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