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굠굠 Jan 17. 2024

겨울이 왜 좋냐면 (2)  


겨울이 왜 좋냐면(2)

겨울이 좋은 이유 두 번째 이야기 

함박눈이 오고 난 뒤에 눈이 많이 쌓인 날들에 있었던 이야기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자동으로 행복해지는 광경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집 앞 공원에서 어떤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이다.

그 아이와 가족들은 눈 사람을 만들기 위한 작전회의를 열고,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열심히인 모습이었다.   


잠깐 지나가면서 보았지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참으로 무해하고 마음이 펴지는 광경이다. 

살아가면서 사랑스러워 보이는 존재를 곳에서 많이 마주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아이와 가족분들의 순수한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 보였다. 


마침 협심해서 눈을 만들 타이밍에 그곳을 지나가게 되다니, 난 살아가면서 행복한 장면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좋은 운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어렸을 적 품었던 마음이 되살아나고 굳어있던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 지어진다. 

이제는 어린아이들을 때면 어느덧 내가 나이를  먹은 어른이 된 것을 더 체감하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내가 꼭 나이를 많이 먹은 어른처럼 보이지만,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로 30이란 나이를 넘고, 삶의 무게와 나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더 무겁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또 다른 날 아침. 함박눈이 오는 출근길에, 함박눈을 소식을 듣고 외출한 듯한 신이 난 모습과 

해맑은 표정으로 눈을 구경하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오셔서 

부단히 더 살피고 챙기시는 아이 아버지의 다정함을 보았다.  


 한 껏 신난 그 아이의 표정을 들여다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식 터져 나오고

 눈 오는 날의 좋은 경험과, 즐거운 추억들이 아이의 하루에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올  겨울에 하나 바라는 점은 쌓인 위를 밟지나간  강아지의 발자국을 또 눈에 담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작년 겨울 과거의 눈사람 만들기를 회상하며 그때처럼 대형 눈사람은 아니지만 

 작고 동그랗게  만든 눈사람을 공유하면서 겨울이 좋은 이유(1), (2) 글을 마친다. 



동그랗게 잘 만들어진 눈 사람 같은데

마치 배스킨라빈스 더블주니어와 같은 아이스크림 

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 코입이라도 만들어줄걸. 

    


내가 만든 눈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아파트 주민분이 아파트 입구 옆 기둥 위에 만들어 놓으신

 눈사람이 귀여워서 같이 올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이 왜 좋냐면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