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구경

구경하는 게 예의는 아니지만 자꾸 눈길이 가

by 이경

집에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롯데마트몰이 있다

생긴 지 얼마 1~2년도 안 되는 건물로 우리 지역에서 가장 떠오르는

핫플 장소이지 않을까 싶다.


그 안의 롯데마트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항상 사람이 많다.

주말인 어제도 무척이나 붐비는 계산대.

어딜 가던 계산 중이거나 계산을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는 소량의 품목을 하나 사는 거라 더 갈급하게 빨리 계산하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소량 계산대 팻말을 찾기도 힘들어 비교적 가장 계산이 빨리 끝날 것

같은 라인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내 바로 앞의 분들은 나이가 좀 있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셨는데

계산을 다 끝내신 뒤, 현금영수증 과정 입력 과정에서 계속 2번 이상의

오류가 발생하자 마지막에 결국 할머니는 너무 답답하신 나머지,


계산대의 직원에게 적립하실 번호를 크게 불러주신다고 하셨다.


번호를 누르실 때부터 줄 곧 크게 읊으며, 누르셨던 전화번호를

3번째 듣고 있다 보니 저절로 나도 머리에 입력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꼭 해야 되는 절차고, 받아가야 하시는 거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문제 삼고 싶지는 않지만 왠지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앞에 사람이 뭘 사는지 다 공개되고, 포인트 적립 여부까지도 같이

보이는 것이 어쩐지 좀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장바구니 목록과 내 장바구니 목록을 공유받고, 공유하는

것이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줄 수 있는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아까 그 할머님이 적립하실 핸드폰 번호를 3번 연속으로

부르던 것이 자꾸 떠올라 웃음을 참으며 계산을 끝냈던


나는 어제도 마트에서 즐거운 경험을 하나를 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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