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라떼

진저 라떼의 맛과 단골 카페를 만나다

by 이경


불과 얼마 전이었던 2020년도에 꼭 맛보고 싶었던 진저 라떼


이상하게 그게 내 버킷리스트가 아니었는데


멜론 브런치 라디오에서 작가님이 소개해 맛 설명에 반해


꼭 먹어보리라는 다짐의 글을 썼었는데,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결국 작년에 이루지 못한 것에 것에 미련과 집착이 생겨


이번 달에는 꼭 진저 라떼를 먹어보기로 다짐했고


카페 탐방을 하며 진저라떼 메뉴를 찾아보곤 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카페에서 '진저라떼'를

팔고 있어 퇴근 후 기대감을 안고, 카페로 향했는데

카페의 문은 굳게 닫히고, 불은 꺼져있었다.


어떤 안내 팻말 하나 없었던 그곳은 이제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실망감이 가득했고 허무한 마음이 들면서 미련이 남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곧 마음을 돌려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를 찾아

따뜻한 라떼로 마음을 달래려 했는데, 이상한 고집이 또 올라왔다.

개인 카페로 보이는 아기 자기한 카페에 들어 선 뒤



메뉴판을 대충 보고는


"혹시 진저라떼도 있어요?" 라며 묻자


카페 카운터에 있던 여자분은


"진저라떼는 없는데요, 하지만 생강청은 있어요. 원하시면 없는
메뉴지만 만들어드릴게요"


라고 말씀하시며 살짝은 자신이 없다는 듯이 웃어 보이셨다.

(손님이 없는 시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기도)


나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주문을 했고, 드디어 진저라떼를 맛보게 되었다.


달큼한 생강청에 부드러운 스팀밀크의 맛이 너무 좋았고

코 끝까지 느껴지는 생강 특유의 향도 싫지 않았다.


먹자마자 "맛있는데요!?"라고 말씀드리자


다음에 오시면 이번과 또 동일한 레시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하시며

웃어 보이셨다. 이에 나도 웃음으로 답하며 카페를 나왔는데


앞으로도 진저라떼가 먹고 싶을 때마다 찾게 되는 단골 카페가 될 것 같다.



친절하고, 내가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주는 카페를 만나게 된 것과

작년에 했던 다짐을 이루게 되어 스스로 만족감이 컸던 하루.


일상 속에서 이렇게 소소한 기쁨들을 맛볼 때면


앞으로도 이런 경험들로만 가득 채워가며 살아가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결코 인생에는 기쁨만이 있는 게 아닌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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